18세~20대에선 지지율 13.3%...무표층 10%대, '대선 결과 며느리도 몰라'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통령 후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이 나라를 지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허 대통령 예비후보는 30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망월동(현재 민주로)에 있는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하늘 궁'에서 이른바 신도(지지자들)과 만나 강연을 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분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혀왔던 '신(神)'격화 된 인물이 아닌 엄연한 대통령 후보로서 첫 공식 지방행보다.
허 후보가 첫 지방 공식일정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광주사태·학살의 주역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운명했다. 그는 향년 90세로 사망하면서까지 광주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고, 끝내 유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숨을 거두면서 광주사태의 희생 영령들과 유족들, 그리고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아직까지도 분이 삭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지지자들을 뒷배에 두고 있는 허 후보의 방문은 조금이나마 유족들과 영령들에게 위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29일 국가혁명당에 따르면 허 후보는 묘역을 참배한 뒤 광주광역시의회를 찾아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는다.
허 후보는 광주사태 유족들을 위로하고 자신이 가진 '광주미래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후보가 대선을 두달여 앞둔 시점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또 있는 듯하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그는 아직까지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시점 그를 향한 지지율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프라임경제신문·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주)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대통령선거, 정당지지도' 결과에 따르면 허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이어 5.5%의 지지율을 얻으며 4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와는 0.2%차이, 원내정당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는 2.7% 차이가 났다.
이 조사에서 기타후보라는 응답은 1.7%, 없다가 5.5%, 잘 모르겠다가 1.2%였다. 이른바 무당·무표층이 8.4%에 이르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표심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별로 보면 18세~20대에서 이재명 후보가 31.2%, 윤석열 후보가 23.8%, 안철수 후보 14.4%, 허경영 후보가 13.3%였다.
30대로 가면 이 후보 36.5%, 윤 후보 30.3%, 허 후보가 10.1%로 안 후보(6.4%), 심 후보(4.0%)에 앞서며 3강에 들어갔다.
특히 18~20대에서는 기타 후보가 3.5%, 없음 6.5%, 잘 모르겠다가 1.5%였다. 30대에서는 기타 후보 0.7%, 없음 9.5%, 잘 모르겠다가 2.5%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정당별 지지도는 국민의힘(33.1%)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민주당(32.0%), 국민의당(8.7%), 열린민주당(7.0%), 정의당(3.8%) 순이었다. 특이점은 거대 양당을 제외하면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10.6%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기타는 3.7%,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2%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MBN과의 인터뷰에서 '젊은층의 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분석을 잘 해봐야 한다"며 "허경영 후보가 포함된 (여론)조사에서는 20대 지지층 저희 쪽 이탈표 상당 부분이 허 후보에게 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가 상당히 재미있는 방식으로 본인들의 의사를 표시한다"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 예를 들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의 예처럼) 20대, 30대 남성층에서 허경영 씨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이런 거 하나하나에 대한 함의를 정치인들이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피플네트워스리서치는 지난 22~23일 이틀 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격화돼 온 허경영 명예 당대표가 정치인 허경영, 대통령 후보로서 향후 어떤 행보를 걷느냐에 따라 대선 판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허 후보 측은 '내외방송'과의 통화에서 '허 후보의 지지자가 어느정도 되느냐'라는 질문에 "어림잡아도 25만여명은 족히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베이스를 깔고 있다는 말이다. 허 후보 측은 또한 "허 후보는 대선도 목적이지만 향후 총선까지도 전략을 세우고 앞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귀뜸했다.
거대 양당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 '허위학력 기재' 논란 등으로 인해 표심을 깎아먹고 있는 이 때에 무표층, 또는 부동층이라 할지라도 민심의 향배는 내년 3월 9일에 가봐야 판가름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