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어차피 저와 상의하지 않아 고민할 기회도 없어"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쫓겨 나느니 내발로 나가겠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위원장급 지도부가 총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중대 결심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5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선대위 개편을 위해 장고에 들어갔던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배제한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들리면서 김 위원장은 이날 언론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그만두기로 했다"며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윤 후보가 해촉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그만두면 내가 그만두는 것이지, 해촉이고 뭐고 그런 게 어딨나"라고 했다.
이어 "선대위 개편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하자는 것인데, 쿠데타니 상왕이니 이딴 소리를 하고,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며 "(내가 선대위에) 억지로 끌려간 사람인데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하는 꼴을 보니 내가 먼저 떠나는 것"이라며 윤 후보와 완전히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이준석 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선대위 개편 상황에 대해 "어차피 저와 미리 상의하거나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다. 고민할 기회도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을 배제하는 쇄신안에 대해서도 "들은 게 없다. 언론을 통해 뭔가 오고가고 있구나 정도는 알 수 있겠지만 제가 어차피 논의의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기분이 나쁘지만 이 대표 또한 탐탁지 않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본인들 기사를 보고 파악했지만 막막한 것"이라며 "선거라는 걸 지난번에도 조수진 의원과 관련해 갈등 있고 했을 때 사실 조 의원의 어쨌든 그런 행동의 문제보다도 이번 선거의 대전략이 무엇이냐, 우리가 지금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누구에게 표를 얻고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냐에 대해 그때까지 결정되지(선거 70~80일 전) 않았던 것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상기시켰다.
조 의원은 선대위 공보단장으로 있으면서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 대표가 전략에 대한 보고를 해줄 것을 요구하자 "난 후보 말만 듣는다"며 불협화음을 내고 사퇴한바 있다.
이 대표는 "이제 대선이 60일 남짓 남은 상황 속에서 오늘도 만약 동일한 질문을 한다면 오전 11시에 후보가 만약 어떤 입장을 발표한다면, 그것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제 생각에는 계속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