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최초 휴대전화 급속충전기 설치
좌석 폭 넓히고...타 노선보다 심한 소음 개선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이달부터 서울 지하철 5호선에 신규 전동차 5대가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지하철 5호선 개통 후 25년여가 지나면서 노후화된 전동차를 교체하는 것으로, 신규 전동차 5대(총 40칸)를 새로 투입해 이달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5호선은 방화~하남검단산·마천(총 60km, 56개 역) 구간으로, 광화문, 종로 등 도심과 여의도, 왕십리, 목동 등 부도심을 잇는 주요 간선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5호선은 소음을 유발하는 곡선 구간이 많은 데다가 지하 터널 크기가 작아 소음이 타 노선보다 심한 편이다. 공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체 하부에 팽창이 가능한 우레탄폼 적용 ▲이중 통로 연결막 설치 ▲냉방기·제어장치 등 개량 ▲출입문 틈새 브러쉬·방풍고무 적용 ▲창문 이중유리 적용 및 꼼꼼한 틈새 처리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공사가 새 전동차의 주행 소음을 테스트해 본 결과, 기존 열차보다 소음이 최대 4.7dB(83.7⇒7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최초로 전동차 내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 급속충전기도 열차 내 휠체어석이 위치한 2칸과 가운데 2칸에 새롭게 설치된다.
내부 조명은 기존 형광등을 LED로 개량하고, 좌석은 7인석에서 6인석으로 너비를 넓혔다.
임산부 배려석은 일반석보다 너비를 50mm 넓혀 임산부가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좌석 구분은 일반석(보라색)·임산부석(분홍색)·교통약자 배려석(하늘색, 임산부석 양쪽 가운데 4석)·교통약자 보호석(노란색, 전동차 양쪽 끝 설치) 등 색깔을 달리해 이용객이 명확히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전동차 내 CCTV도 객실 당 2대에서 4대로 확대해 범죄 예방 등 안전성을 높였다.
6분마다 공기를 순환시키는 공기질 개선장치도 전동차 한 칸당 4개씩 설치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포함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체공학적 요소를 포함한 한국장애인개발원 BF(Barrier Free) 인증도 획득하는 등 외부 기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5호선 전동차 교체는 3단계로 나눠 1단계 교체 사업을 2019년부터 진행해 왔다. 1단계는 총 25대(총 200칸)로, 이번 5대 교체(501~505편성)에 이어 나머지 20대도 차량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시운전, 운행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안상덕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동차 적시 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노후 전동차 교체로 편의성이 높아지고 고장 등이 크게 줄어들면서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