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권혜영 기자) 미국 증시는 유가가 다시 급등한 여파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 하락한 3만 4358.5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 떨어진 4456.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 밀린 1만 3922.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WTI(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가격이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폭풍에 따른 시설 파손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소식에 5% 이상 상승했다. 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115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마감했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1달러를 넘어섰다.
NH투자증권은 24일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전일 폭풍 피해로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통해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가 하루 100만 배럴씩 줄어들 수 있다"고 밝히며 "복구에는 2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여기에 다음날 예정된 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 정상 회의, G7(주요 7개국) 정상 회의,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방의 제재가 추가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유가를 움직였다. 서방의 제재에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으로 유럽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팔 때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만 결제를 받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공식 결론을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