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선 "이준석, 악의적 편집…안타깝다"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지하철의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볼모로 삼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의식이 잘못돼 있다"며 "지하철에 들어가서 시위하는 것 자체가 다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경선 전장연 대표는 "이 대표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맞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장연이 이번에 시위하는 방식 자체가 서울지하철 운행시 출입문 열렸을 때 휠체어를 끼워 넣고 출입문이 닫히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한 30분씩 서 있고 이런 것"이라며 "길게는 2시간 가까이 늦어지면서 지금 서울 지하철이. 탑승했던 분들이 많은 불편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단순 불편이 아니라 수십만 명이 타고 있는 지하철을 한번에 세워버리는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해야지만 본인들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사회 시스템 정립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한 '현행 법률체계에서 이탈하는 모든 시위나 주장에 대해 대화할 이유도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여기서 얘기한 건 수십만 명의 불편을 야기하는 방식"이라며 "불법에 대해서는 고의성이나 이런 것을 묻기보다는 우발적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도 양해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장연에서 월요일 화요일에 3호선 4호선 시위를 재개했는데 (전장연)이분들이 탑승했더니 지연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역설"이라며 "이분들이 휠체어를 끼워 넣지 않았다면 시위하는 데도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장연이 시위를 통한 메시지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여론에 대해 "시위의 대상이 중요하다"며 "정치권 상대로 한다면 사회적으로 용납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서울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을 타는 시민들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정치권이 말을 듣게 한다는 방식은 문명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 이 대표의 주장에 반박했다.
박 대표는 "굉장히 정치적으로 정파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다"며 "이 문제의 본질의 문제는 보지 않고 악의적 편집에 의한 주장을 계속하고 있어서 좀 안타깝다"고 말해 날을 세웠다.
그는 "저희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21년 동안 외쳤다"며 "특히 정치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하겠다 하겠다 하겠다고 했고 그게 2001년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장애인이 보기에는 정말 공기와 같은 이런 이동의 문제를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이 대표는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가 시위 방식만 가지고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