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인플레이션의 파고를 타고 기준 금리가 0.25%p 올랐다.
한국은행(이하 한은)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주일 총재가 퇴임한 이후 이날 한은은 현재 수장 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것.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됐다"며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은 인플레이션이다.
금통위 측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특히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 가격의 오름세 확대 등으로 4%대 초반으로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다만, 취약부문 회복을 위한 한국은행의 지원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한도 및 프로그램별 대출한도를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금통위는 "한은의 금융기관에 대한 여수신이율'을 개정해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는 연 0.25%에서 유지한다"며 "여타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0%로 인상해 내달 2일부터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