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외국인 생활 공간의 모습은?"
"서울 속 외국인 생활 공간의 모습은?"
  • 권희진 기자
  • 승인 2022.04.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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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서울 내 외국인 집단활동지의 역사' 발간 
외국인들이 서울 곳곳에 자리잡게 됐던 역사 추적
17일 서울역사편찬원에 따르면 서울 내 외국인 집단활동지의 역사를 통해 서울시 곳곳에 녹아 있는 외국인들의 생활 공간을 파악할 수 있다.(사진=서울역사편찬원) 
17일 서울역사편찬원에 따르면 서울 내 외국인 집단활동지의 역사를 통해 서울시 곳곳에 녹아 있는 외국인들의 생활 공간을 파악할 수 있다.(사진=서울역사편찬원)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은 17일 "서울 내 외국인 집단활동지의 역사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총 6편의 서울 내 외국인 집단활동지에 관한 연구논문은 20세기 이후 서울에 터전을 잡은 외국인들의 주요 활동공간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했다. 

우선 이 논문에는 '개항 이후 서울 서부지역의 서양인 거주지와 연희전문학교의 모범촌 건설'을 통한 서양인들의 거주공간의 확장과정이 담겨 있다.

개항기 이후 정동에서부터 시작된 서양인들의 거주공간은 일제강점기 서대문 밖 냉천정(오늘날 냉천동)과 죽첨정(오늘날 충정로 일대)에서 경성부 밖 연희면(오늘날 연희동) 일대로까지 확장됐다.

한편 연희전문학교 초창기 마스터플랜을 통해 캠퍼스와 부근의 이상촌을 마련해 학생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기혼 학생들의 가족들에까지 기독교 교육과 서양식 생활을 제공하고자 함으로써 서양인 선교사들이 이상향으로 삼았던 마을의 모습을 밝혔다.

또한 일본인 집거지의 형성'에서는 동부이촌동이 과거 '재팬타운'이라고 불렸던 배경에 대한 내용도 살펴볼 수 있다. 

1945년 약 16만 명이던 서울 내 일본인은 광복으로 감소하다가1965년 한일협정 체결 전후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2020년대 이후로 등록외국인 기준 7000~80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외인아파트와 식료품상점, 일본어가 가능한 점포 등 생활환경이 갖추어져 있던 동부이촌동과 인근 한남, 이태원 등지는 일본인들이 편리성과 보안을 이유로 선호하는 지역이었다. 오늘날은 마포구 상암동 등지로 넓혀가고 있는 추세이다. 

'혜화동 외국인 커뮤니티의 어제와 오늘'에서는 과거 '독일인 마을'로부터 오늘날 '리틀 마닐라'로 바뀌게 된 역사도 수록됐다. 

조선 후기 성균관 반촌에서는 천주교 비밀 모임이 성사됐고, 이곳에 1909년 독일 베네딕토회가 백동수도원을 설립해 학교·기숙사·성당·밭·과수원 등 생활에 필요한 것을 갖춘 마을을 만들며 '독일인 마을'이라 불렸다.

이후 독일인이 떠난 자리에 혜화동성당이 설립되고 그곳에는 필리핀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미사의 장소가 됐다.

종교모임으로 시작해서 타지생활로 인한 향수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의미가 확대돼 외국인커뮤니티 '리틀마닐라'를 형성하는 등 서울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 외국인들의 거주 공간의 특색이 제시돼 있다. 

한편 '서울 내 외국인 집단활동지의 역사'는 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과 온라인책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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