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00여개 응급실, 질병관리청·보건소 협업해 온열질환자 파악
80대 男, 논·밭에서 사망률↑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막기위해 오늘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운영된다.
질병관리청은 20일 "오늘부터 9월 30일까지 이 체계를 운영해 갑작스런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 이를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와 시·도,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하고, 폭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을 감시한다.
이렇게 수집된 온열질환 발생현황 정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www.kdca.go.kr)에서 매일 제공될 예정이다.
한 해에 발생하는 온열질환자 수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 같은 체계를 통해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1376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20명이었다.
온열질환자는 남자가 75.9%로 여자(24.1%)보다 많았고, 연령별 인구 10만명당에서는 80세 이상이 가장 많았다.
시·도별로는 ▲경기(271명) ▲경남(126명) ▲경북(124명) ▲서울(121명) ▲전남(110명) 순이었고, 발생장소는 실외 작업장에서 절반 가량(40.33%, 5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실외 작업장 중에서는 논과 밭(25%)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추정되며 사망자는 남자(75%)가 여자(25%)보다 더 많았다.
따라서 ▲체온이 40℃ 초과 ▲의식장애 ▲혼수상태 ▲피부 건조 ▲오한 등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조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폭염대비 건강수칙 3가지'를 발표했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규칙적으로 자주 마시기 ▲시원한 물로 샤워, 헐렁하고 밝은 색 옷, 외출 시 햇볕 차단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5시)에는 휴식 취하기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기후 전망에 따라 갑작스런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조기에 인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발생현황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