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명소가 된 '청계천' 그 속에 숨은 사연?
서울의 명소가 된 '청계천' 그 속에 숨은 사연?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2.05.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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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 작가 8인의 소중하고 생생한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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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서 지친 이들을 치유해주는 청계천 거리. 숨어있는 명소를 사진에 그대로 담아낸 전시회라 이색적이고 유용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강렬했던 전시회, 청계천 박물관에서 청계천의 명소를 마음에 담아왔다. 

그냥 의미 없이 지나치기 쉬운, 아주 눈에 띄는 곳에만 눈길이 가기 마련인 바쁜 청계천 거리. 청계천 거리에서 꼭 한 번 쯤은 주목하고 볼만한 곳을 사진으로 알려준 작가들이 있었으니 바로 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이다. 

서울의 변화되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는 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 작가 8인이 이번 청계천 박물관 기획 전시인 '청계천 경유장: 청계천에서 보고, 놀고, 산다'를 위해 팔걷고 나섰다. 

전시회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0월 3일까지 열린다. 

내외방송은 지난 26일 청계천을 찾아 청계천 박물관의 기획전시를 카메라에 담았다. 

김은혜, 이의우, 박여옥 작가의 '경' 섹션은 각각 '청계천의 그래픽', '청계천 골목을 마주하다', '청계천의 다리들'을 탄생시켰다. 

그렇다. 청계천은 만화경과 같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아 청계천 강물을 통해 서울의 어디든 비춰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거울 같기도 하고, 바쁜 현대사회를 비춰주는 TV 같기도 하다. 

'청계천 골목을 마주하다'라는 주제의 사진들은 정말 낡고 세월의 흐름이 진하게 느껴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발전된 현대 시대에 이 작고 비좁은 골목에는 현대화된 시설이 아무 것도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 이런 곳이 남아있어 참 다행이다. 이러한 청계천과 같은 전통 명소가 사람의 마음이라면 아직도 그런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한켠에 남아있다는 안도에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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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현대화되지 않았던 청계천이 이제는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 떠올랐다. 다리들을 보면 현대화된 청계천의 위상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청계천의 다리들'을 모아둔 사진들은 꽤나 거창하고 멋있었다. 이 큰 도심의 건물들을 단단하고 굳건한 다리들이 받치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사람들과 물자를 연결하며 삶의 일부가 된 다리들. 모전교, 광통교, 광교, 두물다리 등 스무개도 넘는 다리들의 사진들을 보니 새삼 발전되지 않았던 곳이, 그저 삶의 현장, 터전이었던 곳이 문물화, 현대화돼 관광지가 되고 거대도시의 중심으로서 우뚝 솓은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자랑스럽기 그지 없었다. 

'유' 섹션은 김래희, 김대환, 전용해 작가의 '청계천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청계천 수족관상가', '청계천 헌책방'이라는 주제를 담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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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연들로 청계천을 많이도 찾는다. 그만큼의 이유와 가치가 있어서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맛집이 많아 청계천을 자주 찾는다는 이들, 일을 하다 짬을 내어 청계천을 들러 산책하는 이들, 벗들을 만나러 청계천에 자주 오는 이들 등 청계천은 서울의 명소이자 오래된 친구 같은 정든 곳이다. 

현대화 돼있으면서도 발전되기 이전의 낡은 아날로그 시대가 만나고 있는 청계천은 갈수록 많은 인파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는 '나만의 명소'가 돼가고 있다. 

'청계천 헌책방' 사진들에서는 옛날 손 떼 묻은 책들을 보며 이전 세대들의 발자취와 노력, 각고 끝의 성공담 등이 담겨있는 책들을 한가득 보는 것 같았다. 이런 헌책방 거리는 서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곳이다. 

'장' 섹션은 한기애, 박수빈 작가의 작품들이 있었고, 각각 '광장시장 바느질 장인', '광장시장 먹자골목'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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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배부른 청계천변에 위치한 전통시장들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광장시장, 방산시장, 동대문 시장, 평화시장 등 서울의 내로라하는 시장은 다 청계천변에 있다. 

그 중 광장시장은 종로에 위치한 귀한 보물 같은 전통시장이다. 유명한 이름의 맛집들의 사진을 만날 수 있었다. 맛있고 푸짐한 음식들을 보면서 시장만의 걸쭉한 막걸리 같은 느낌을 대리만족 할 수 있었다. 

온정 가득한 전통시장이 이제는 코로나19로 조심해야 하는 장소가 돼버린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마음 놓고 육회비빔밥과 막걸리 한잔 마실 수 있는 자유로운 전통시장이 다시 돼주길 바라고 또 바란다. 코로나를 뚫고 광장시장은 여전히 많은 인파로 줄을 섰다. 인간의 능력은 참 대단하다. 

청계천 구석구석, 볼만한 명소들을 직접 가본 것처럼 생생한 사진을 만들어준 작가들의 노고에 참으로 감사하다. 어찌나 투명하고 적나라할 정도로 실물 같던지. 

10월까지 넉넉하게 남은 전시회다. 청계천에 관심이 많은, 평소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방문해 청계천 풍경들과 사람들의 인심 등을 느끼며 함께 호흡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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