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 식중독 환자, '달걀' 포함 식품 원인 77%
맨손으로 재료 만지지 말고, 위생장갑 자주 교체해야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더위로 인해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김밥 등 도시락 위생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10일 "기온이 상승할 경우 식중독 발생이 증가한다"면서 "예년에 비해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작년과 같은 김밥전문점 살모넬라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달걀이나 닭, 오리 등의 가금류와 돼지 등 동물의 장이나 자연에 널리 퍼져있는 식중독균으로 37℃에서 가장 잘 자란다.
이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보통 6~72시간이 지나 발열을 동반한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최근 5년 동안 총 110건, 68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77%(5257명)가 달걀이나 달걀지단 등이 포함된 식품 때문에 발생해 달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김밥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김밥을 만들 때 위생 안전관리를 준수해야 한다.
김밥 재료를 준비할 때 햄이나 달걀지단, 단무지와 맛살 등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점의 경우 김밥 말 때 사용하는 위생장갑을 수시로 교체(최대 2시간 이내)해야 한다.
특히 달걀지단을 만들 때 교차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달걀을 깨고 난 뒤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해야 한다.
달걀껍질을 만지거나 달걀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식재료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교차오염은 식중독균에 오염된 식품이나 조리도구 등에서 다른 곳으로 식중독균이 옮겨지는 것을 말한다.
달걀 안전관리 요령은 김밥전문점뿐만 아니라 육전이나 달걀지단 등을 얹어 제공하는 밀면과 냉면전문점에도 동일하게 주의가 필요하다.
또, 설사나 복통 등 장염 증세가 있는 종사자는 증세가 없어진 후 2일까지도 조리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요즘처럼 한낮 기온이 30℃ 가까이 되는 날씨에 식재료와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면 식중독균이 급격하게 증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은 조리 후 가급적으로 빨리 섭취하거나 충분히 식혀서 냉장 보관하고, 남은 음식은 재가열한 뒤 섭취하는 등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