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존과학센터, '백지은니수능엄경(보물)' 보존처리 완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백지은니수능엄경(보물)' 보존처리 완료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2.07.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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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처리 과정에서 닥나무로 제작된 한지임이 새롭게 확인
백지은니수능엄경(보물)' 보존처리 과정.(사진=문화재청)
백지은니수능엄경(보물)' 보존처리 과정.(사진=문화재청)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물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이하 백지은니수능엄경)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1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백지은니(白紙銀泥)는: 하얀 종이 위에 은을 함유한 안료로 글을 쓴 것을 뜻함이다. 

백지은니수능엄경은 불교 경전인 능엄경(楞嚴經) 10권 중 마지막 권을 은니로 필사한 것이며, 현재 권 1~9는 전해지지 않는다. 

경전의 뒷부분에 1356년(고려 공민왕 5) 이방한(李邦翰)이 죽은 어머니를 위하여 썼다는 간행 경위가 적혀있어 필자와 연대가 명확하다. 가로 11.2 ㎝, 세로 30.5 ㎝의 크기이며, 57번 접은 첩의 형태로서 모두 펼쳤을 때 가로 길이가 6.3 m에 달한다.

백지은니수능엄경은 지난 1943년 보물 지정 당시에는 삼베로 만든 한지를 의미하는 '마지'가 포함된 '마지은니수능엄경' 이었는데, 2010년에 '하얀 종이'를 의미하는 '백지'가 포함된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번 보존처리 과정에서 종이 섬유 분석을 통해 '백지' 중에서도 특히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 외에도 글자를 쓸 때 사용한 안료, 표지의 염색 재료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글자는 알려진 바와 같이 은(Ag)을 사용했으며, 글자의 검게 변색된 부분은 은과 황(S)이 결합하면서 변색됐다는 사실과 표지의 감색 염색재료로 쪽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손상부분은 최대한 원형을 살려 복원처리했으며우선, 갈변과 찢김, 결실 등의 손상을 입은 본문 종이는 건·습식 세척 후 찢기고 결실된 부분을 보강했고, 대부분 결실된 상태인 앞표지는 쪽 염색지로 복원했다. 

은니 보상화문(寶相華文)이 있는 뒤표지는 마모되어 은색 선이 탈락하고, 이물질이 묻거나 부분적으로 결실되어 쪽 염색지로 결실된 부분을 보강하고 이물질을 제거했다.  

 보상화문(寶相華文)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꽃으로, 이상적인 꽃의 모습을 만들어 낸 문양을 뜻한다.

본문과 표지에 사용된 은니는 종이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저농도의 아교를 발랐으며, 종이 표면의 오염물은 탈이온수(물에 녹아 있는 음이온과 양이온을 제거한 물)를 사용해 제거했다. 

0.1㎜부터 0.15㎜까지의 다양한 두께의 본문 종이는 찢어지거나 결실된 부분이 있어 보존처리하기 까다로웠으나 전통 한지를 두드려 두께를 맞추고 색 맞춤한 후 손상부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복원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오는 2023년에 보존처리 내용과 연구 내용을 상세히 담은 보존처리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며, 보존처리가 완료된 백지은니수능엄경은 소장처인 경북대학교박물관에서 내년 중 전시돼 국민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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