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은 서울 최초의 도시공원인 탑골공원의 옛 모습을 담은 전시 '서울 최초의 도시공원, 탑골공원'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분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이날부터 내년 3월 19일까지 개최된다.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박물관 관계자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공원인 탑골공원의 옛 모습을 통해 도시공원으로서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말했다.
탑골공원은 서울시 종로구 종로 99에 위치한 도심 공원이며 문화재관리국에서 1991년 사적 제354호로 지정해 문화재 차원에서 보존하고 있다.
최초 조성 목적은 대한제국시대 한양의 근대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근대 여가 문화를 알리고 정착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 ▲1부. 한양의 근대화와 탑골공원 ▲2부. 경성의 도시공원, 탑골공원 ▲3부. 해방된 서울과 탑골공원 ▲에필로그 등의 주제로 나뉜다.
'프롤로그'에서는 탑골공원이 조성되기 이전 조선시대 때 모습을 전시한다. 탑골이 있던 자리에 사찰이 있던 역사 등을 살펴보며 과거의 모습을 되살린다.
'한양의 근대화와 탑골공원'은 새롭게 들어선 공원시설과 탑골공원의 조성 과정을 함께 엿볼 수 있는 전시를 한다. 한양이 근대도시로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물로서의 탑골공원을 살펴본다.
'경성의 도시공원, 탑골공원'에서는 일제강점기의 탑골공원의 변화와 특징을 살펴본다. 3.1운동 이후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라 여겨지며 경계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는 점 등 아픈 역사를 살펴본다.
'해방된 서울과 탑골공원'은 해방 이후에는 탑골공원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볼 수 있는 전시다. 해방 이후 민족의 지닌 아픔과 자랑스러운 기억을 동시에 대변하는 공간으로서 탑골공원을 살펴본다.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기획전 특징은 '원각사 계문(契文)'을 최초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 유물을 통해 창건 당시 불교 신자였던 세조가 원각사 조성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원각사 계문은 당시 세조가 원각사를 창건하며 신하들에게 수륙재(水陸齋) 참여를 권장하는 내용이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을 달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의례다.
특별전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며 1회차는 내달 12일, 2회차는 같은 달 19일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교육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탑골공원이 도시공원으로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교육신청 참가 접수는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yeyak.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되며 참가자 발표는 다음 달 9일로 예정돼 있다.
김용석 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노인문화의 대표적 장소로 인식돼 있는 탑골공원이 아닌 도시공원으로서의 역할과 의미를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탑골공원에도 직접 방문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 또는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02-724-0109, 021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