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이 있는 상황에서 지방산 사용 막았더니 생체 에너지 물질 수 급격히 떨어져
암 세포가 절대적으로 지방산에만 의존한다는 '킴 효과'
(내외방송=정지원 과학전문 기자) 모든 암세포는 대사 과정에서 지방산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입증돼 앞으로 새로운 항암제와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립암센터는 8일 '내외방송'에 보낸 자료에서 "암대사 연구팀이 이러한 사실을 발견해 암세포 특이적 대사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고, 신규 항암제 개발 근거를 마련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주로 포도당을 사용하는 정상세포와 달리 지방산을 사용해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이용해 아데노신 삼인산(생체 내 에너지의 저장과 공급, 운반을 중개하는 중요 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포도당이 있는 상황에서 지방산 사용을 막으면 아데노신 삼인산이 급격히 떨어져 암세포만 죽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암에 걸린 쥐 모델을 활용한 동물실험에서도 고지방 음식을 먹인 쥐에서 암 성장이 저지방 조건에서보다 성장률이 5배 더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암 세포가 절대적으로 지방산에만 의존한다는 것으로 '킴 효과(Kim effect)'라고 명명됐다.
연구를 주도한 김수열 박사는 "암세포 대사가 정상세포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한 이 연구 결과는 지방 연소를 차단하는 것이 암 치료에 임상적 이점을 시사해 기존 항암 치료법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임상적용이 가능하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연구 성과가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새로운 항암제 및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오는 9월 5일 미국 키스톤 심포지아에 구연 발표자로 초청받아 이 연구 성과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