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감정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붉은 갯벌'...순천만의 변신
[전시회를 가다]감정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붉은 갯벌'...순천만의 변신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08.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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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임수 작가의 순천만 '붉은 갯벌'과 '밤하늘' 이야기
감정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풍경화
거친 붓 터치와 입체적인 물감 기법이 특징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트뮤제 갤러리에서 한임수 작가의 'Color of the Day' 전시회가 한창 열리고 있다.2022.08.22.(사진=정지원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트뮤제 갤러리에서 한임수 작가의 'Color of the Day' 전시회가 한창 열리고 있다.2022.08.22.(사진=정지원 기자)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360도로 쭉 이어진 같은 땅과 하늘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표현 방법은 다를 것이다.

특히 어떤 감정까지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면 보이는 풍경의 색도 달라질 수 있다.

22일 '내외방송'은 서울 강남구 아트뮤제 갤러리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한임수 작가의 'Color of the Day' 전시회를 찾아 감정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풍경의 모습을 살펴봤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두 구역으로 나눠진다.

달이 고요하게 빛나고 있는 밤하늘과 붉은 갯벌을 주제로 한 풍경화가 펼쳐진다. 

한임수 작가의 '붉은 갯벌'.2022.08.22.(사진=정지원 기자)
한임수 작가의 '붉은 갯벌'.2022.08.22.(사진=정지원 기자)

한 작가의 작품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아트뮤제 큐레이터는 "한 작가님의 작품은 붉은색의 순천만 갯벌의 모습을 중심으로 마치 직접 갯벌이 눈앞에 있는 듯 입체적으로 표현한 질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화 물감에 물을 거의 섞지 않고, 많은 양을 꾸덕꾸덕하게 덧발랐다.

이와 반대되는 푸른 하늘은 거침 없는 굵직굵직한 붓 터치가 눈에 띈다.

짐작건대 한 작가는 이 그림을 그릴 때 고민 없이 탁 트인 마음과 당당함을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한임수 작가의 '붉은 갯벌'.2022.08.22.(사진=정지원 기자)
한임수 작가의 '붉은 갯벌'.2022.08.22.(사진=정지원 기자)

이번에는 슬프고 우울해보이는 하늘과 검은색이 섞인 붉은색의 갯벌이다.

갯벌 중앙에는 어디론가 이끄는 듯 구불구불한 길이 나 있다.

한 작가는 지나간 길을 기억하고, 새들의 울음소리와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들의 노래를 이 그림으로 표현했다.

지나간 시절의 그리움과 외로움, 깊은 고민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큐레이터는 "이 작품은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아다마스'에 협찬할 정도로 인지도가 있다"고 말해줬다.

한임수 작가의 '밤하늘'.2022.08.22.(사진=정지원 기자)
한임수 작가의 '밤하늘'.2022.08.22.(사진=정지원 기자)

여름하면 '한여름 밤'을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별들과 함께 고요히 빛나고 있는 달이 순천만의 붉은 갯벌을 내리비춘다.

사람 한 명 없는 조용한 순천만에 별과 달만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듯하다.

한임수 작가의 '밤하늘'.2022.08.22.(사진=정지원 기자)
한임수 작가의 '밤하늘'.2022.08.22.(사진=정지원 기자)

23일이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처서'.

방금까지는 여름밤이었다면 이번에는 갈대가 무성한 늦가을 밤의 모습이다.

해가 일찍 저버린 늦가을과 겨울 사이 갈대가 무심하게 바람을 따라 흔들리고 있다.

이때 한 작가는 고민의 방향에 따라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지 않았을까?

큐레이터는 "풍경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며 입을 뗐다.

이어 "한 작가님은 작품에 많은 이야기를 담지 않아서 감상자가 열린 해석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한 작가의 풍경화를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을 오는 9월 4일까지 느껴보기 바란다.

한편, 한임수 작가는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와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 김해와 전남 순천, 서울 등 30회의 개인전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한국미술협회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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