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30분, 콩나물시루같은 지하철 9호선의 시간은 영원과도 같아"
(내외방송=김승섭 기자)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장차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이 전날 출근길 승하차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우리 당 지도부가 먼저 나서서 빠르게 장차연을 만나야 한다"며 "내일의 출근길을 민주당이 지키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차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가 다시 벌어졌다. 이번 시위가 촉발된 직접적 원인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간담회 면담일정조차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여당 지도부를 탓하며 이 같이 제안했다.
전날 오전 출근길 장차연 등 장애인 단체들은 지하철 5·9호선에서 19일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출근시간이 1시간 이상 지연되는 등 시민들은 불편을 격어야만 했다.
박 의원은 "서민들의 험난한 출근 전쟁은 집권여당의 책임은 눈뜨고 찾을 수도 없는 무책임, 발뺌하는 태도, 면담약속도 잡아주지 않는 여당 지도부 탓"이라며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부가 먼저 만납시다. 추석 귀경인사 때 이재명 대표가 무릎꿇은 채 박경석 (전국장애인철폐연대)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예산확보'요구에 고개를 끄덕였던 모습이 선하다"고 상기시켰다.
박 의원은 "예산문제만큼은 민주당이 더 잘 해결할 수 있다. 예결산 위원장은 우리 당의 우원식 의원"이라며 "장차연의 모든 요구를 100% 들어줄 순 없더라도, 건설적인 방향의 예산 확충을 논의하고 장애인 이동권과 서민의 출근길을 챙기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침 출퇴근 시간에는 단 5분의 체감시간도 5시간 뺨친다"고 비유하면서 "아침 8시 30분, 콩나물시루같은 지하철 9호선의 시간은 영원과도 같다. 지하철이 막혀 택시를 타려면 평균 대기시간만 6~8분"이라고 현실을 전했다.
박 의원은 "택시를 타려면 대기시간만 30분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해 10번 중 7번을 놓쳐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시간이 32분(서울)이고 저상버스 보급률은 30.6%(전국)"라며 "민주당은 사회적 약자들의 정당이 돼야 한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서민과 이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 모두 사회적 약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