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억 원 긴급 투입해 폭염안전 대응
(서울=내외방송)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새만금에서 진행 중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정부가 긴급지원자금 30억 원을 투입하며 안전에 대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행사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잼버리 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전북지사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폭염으로 기존 시설이 충분하지 못하지만 행사를 중단하거나 장소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강행을 시사했다.
김 지사는 가장 더운 시기에 개최됐어야 하는지에 대해 "스카우트 세계잼버리대회는 통상 여름방학을 이용하기 때문에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라며, "과거의 기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비가 안 올 가능성이 높은 날짜를 체크하다 보니 8월 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설 부족에 대해 김 지사는 "1급수를 지원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별도의 물병을 요구해 오늘부터 물병 5병씩을 공급하기로 했고, 에어컨이 추가로 가동돼야 하는 문제가 있어 한전에서 추가공사를 통해 전력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료시설과 관련해서는 "잼버리 통계상 하루 평균 참가자의 1% 정도가 병원을 찾아 하루 430명 정도로 예상하고 준비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의료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지사는 행사 중단 및 변경에 대해서는 "5만 명 가까이 되는 인력을 새로 옮기기에는 현재 설비를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행사 진행과 관련해 김 지사는 "영외 프로그램은 실내에서 하기도 하고 물가에서 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지만 영내 프로그램은 햇빛에 노출되거나 운동량이 필요해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프로그램은 전면 금지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찰이 갑호비상을 내리고 소방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며 개영식 중단을 요청했는데도 조직위가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기 때문에 강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 지사는 "많은 학생들이 긴 비행시간으로 시차 적응 문제가 있어 상당히 지쳐 있던 상황 속에 폭염으로 오랜 시간 노출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면서도 "(대통령 내외 참석 때문에) 강행한 것 까지는 판단하지 못하겠다"며 논란을 피해갔다.
아직 잼버리 일정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내에 머물며 온열질환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가운데, 어제(3일) 정부는 잼버리 현장의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30억 원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급해 즉각적인 지원에 나섰지만, 이것으로 해결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