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이주열 한은 총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 김택진 기자
  • 승인 2020.02.27 18: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과거 감염병보다 충격
금리 인하는 장기화 여부 보며 결정
▲2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김택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른 감염병 사태보다도 충격이 크리라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경제 위축은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과거 어느 때보다 충격이 클 것이고, 그 영향이 1분기에 특히 집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크게 위축된 것이 소비이고 관광, 음식·숙박,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며, "1분기에 충격이 상당 부분 집중될 것으로 예상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최근 국내 수요, 생산 활동의 위축은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감염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에 주로 기인하기에 미시적인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식화함에 따라 한은도 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가 다양한 정책, 재정 지원, 미시 정책을 시행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며, "한은도 같은 인식으로 오늘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증액해 피해 업체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어 "금리 인하 여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할지를 더 엄밀히 살펴보며 결정해 나갈 것"이며, 물론 이 과정에서 금융 안정 상황의 변화, 금리 조정의 효과와 부작용도 꼼꼼히 따져 보겠다"며 덧붙였다.

금리 외에 비전통적인 수단을 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현재로선 양적 완화와 같은 수단 도입은 아직은 고려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다만, 향후 금리 정책 여력이 축소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로 부동산 과열과 가계 대출 급증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가 대출 규제, 신용 규제 등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해 왔지만, 금융 안정이 이것만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 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아직은 금융 안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금리 동결에서)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에서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금리를 0.25%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