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내부결속, 김정은의 상황관리능력 및 건재함 등 의도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북한이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늘 낮 12시 37분께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240여㎞, 고도는 35여㎞로 파악됐다. 작년 11월 28일 이후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처음이다.
합참은 “이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군은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이지스 구축함 등에서 이를 포착했다. 북한군은 통상 동계 훈련을 끝낸 뒤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해왔다. 지난 2017년 4월 25일에는 김정은 참관 아래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타격훈련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최근 우한 코로나 사태 속에 증상을 보이는 주민 7천여명을 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어 코로나19 등으로 흐트러진 내부체제 결속과 김정은의 상황관리능력 및 건재함 등 내부체제 단속을 위해 외부 도발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발사 시점도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보건분야 협력 제안 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은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북한판 에이테킴스),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방사탄 발사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었다”며,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이 아닌 포병부대에서 직접 사격 개시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통신은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전선장거리포병들이 자기의 화력전투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 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 관련 보도에 미국과 한국을 직접 겨냥한 내용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