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당 ‘원팀’ 강조 vs 통합·미래한국 '따로 또 같이' 전략
민주·시민당 ‘원팀’ 강조 vs 통합·미래한국 '따로 또 같이' 전략
  • 이기철 기자
  • 승인 2020.04.0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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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가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청운효자동 골목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중이다. (사진=연합뉴스)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가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청운효자동 골목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이기철 기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여야는 코로나19 시국에도 초반 표심잡기를 위해 전력을 걸고 전국 각지에서 선거 운동에 나섰다.

국가적 위기 상황을 고려해 민생현장을 중심으로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진행중이다. 4년 전 20대 총선 선거운동 개시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등이 모두 서울 도심에서 대대적인 유세로 선거전 시작을 알렸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선거법 개정으로 인한 ‘비례정당’의 등장으로 여야가 ‘투트랙’ 유세를 벌이는 점도 예전 선거와는 다른 풍경이다.

민주당은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마트를 방문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경청 행보’를 시작으로 유세전에 돌입했다. 다른 선대위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조촐한 규모여서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던 중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고, 같은 날 오후에도 경복궁역 앞 등지에서 홀로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도 각자 지역구에서 출근길 인사나 온라인 출정식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입각한 선거운동을 선보였다.

경기남부 선대위원장인 김진표(수원무) 후보는 별도의 출정식 없이 망포역에서 방역 활동을 펼쳤고, 백혜련(수원을) 후보는 명함 배포나 악수 대신 거리 인사와 피케팅 위주로 유권자와 만났다.

강원 지역 선대위원장인 이광재(원주갑) 후보와 송기헌(원주을) 후보는 원주천 살리기 정화 활동을 했다.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 나선 임호선 후보는 차량 없이 로고송도 틀지 않는 유세를 선보였다.

대전지역 박병석(서구갑)·박범계(서구을)·조승래(유성갑)·이상민(유성을) 등 후보는 ‘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 ‘코로나 일꾼론’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현장별로 지원 유세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고민정 후보가 출마한 서울 광진을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방문해 화력을 키웠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가 참석해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공동 출정식 행사를 개최했는데, 두 정당이 ‘원팀’임을 강조하듯 똑같이 ‘코로나전쟁 반드시 승리합니다’라고 쓰인 민주당과 시민당의 푸른색 버스 2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수도권 격전지부터 광폭행보를 시작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후보들은 지역구 밑바닥 훑기에 집중하며 선거운동 레이스 초반 ‘양갈래’ 전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2일 수원에서 경기도당 선대위 회의를 시작으로 오산·용인·광주·남양주·의정부로 이어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정권 실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현 정권 대안으로 통합당을 부각하는 메시지 발신에 힘을 보탰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오전 종로구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을 찾아 버스 기사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첫차에 탑승하고,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등 직접적인 스킨십에 주력했다.

그리고 통합당도 각 지역에서 코로나19 대응 기조에 맞춘 선거운동을 선보였는데, 인천 서구갑에서 출마한 이학재 후보는 서구 서경백화점 앞에서 ‘방역봉사단’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을 방역 봉사로 대신함을 알렸다.

박정하(원주갑)·이강후(원주을) 후보는 출근 인사 후 자유시장에서 방역 활동을 했다. 부산에서는 정동만(기장군) 후보가 선거사무원들과 중학교 앞에서 방역 활동을 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고, 황보승희(중구·영도) 후보는 백화점 맞은편에서 음악이나 율동 없는 출정식을 선보였다.

총선에 불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구상찬(강서갑)·김철근(강서병)·김성동(마포을)·김은혜(성남 분당갑) 등 후보의 유세에 동행하며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편, 통합당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유도했다. 이날 통합당 경기도당 선대위에 참석한 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 13명은 통합당의 상징인 ‘핑크색’ 점퍼를 입었다. 원 대표의 왼쪽 가슴엔 한국당의 ‘기호 4번’ 대신 ‘이번엔 둘째 칸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는 미래한국당이 정당투표 용지에서 통합당의 지역구 투표용지와 마찬가지로 ‘둘째칸’에 위치한다는 점을 홍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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