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관악갑 후보 김대호 ‘제명’···이틀 연속 세대비하 발언해
미래통합당, 관악갑 후보 김대호 ‘제명’···이틀 연속 세대비하 발언해
  • 정영훈 기자
  • 승인 2020.04.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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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관악갑 김대호 후보 (사진=연합뉴스)
▲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관악갑 김대호 후보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미래통합당이 7일 오후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제명’은 당이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이다.

이번 조치는 김 후보가 특정 세대를 비하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논란성 발언을 이틀 연속 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오전 당 선대위 회의에서 김 후보는 “30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다.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했는지 알지만 30·40대는 모른다.”고 발언해 선대위 차원의 ‘엄중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김 후보는 7일 서울의 한 지역방송국에서 열린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또 다시 논란성 발언을 했다. 그는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관악지역의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고, 이어 “원칙은 모든 시설은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사용하는 시설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해당 발언을 놓고 노인세대 비하일 뿐 아니라 공직 후보로서 장애인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통합당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금일 당 지도부는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해당 발언이 알려진 후 1시간 이내에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황교안 대표에게 연락해 “공직에 출마한 사람으로서 자세가 이래서는 도저히 곤란하다”고 말했고,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도 이러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해진다. 황 대표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 등은 김 후보가 30·40 세대 비하 발언을 했을 때도 제명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에 선거 관계자의 금품수수 의혹 등을 이유로 제명을 한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특정 정당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발언 논란’을 이유로 공천을 준 후보자를 당에서 제명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만큼 통합당 지도부나 중앙선대위는 김 후보의 발언이 총선 판세에 주는 악영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선거법상 공직 후보가 제명당해 당적을 이탈하면 후보등록 자체가 무효가 된다. 김 후보의 관악갑 국회의원 후보직이 무효화 하는 것으로, 통합당으로선 관악갑에 후보를 내지 않게 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늦었지만 통합당이 김 후보를 제명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황교안 대표의 ‘n번방’에 대한 발언과 키 작은 사람들에 대한 발언 등으로 미뤄보면, 통합당의 막말 DNA는 달라진 게 없을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더불어시민당의 봉정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후보 제명은 당연한 조치다. 통합당이 이 사안을 한 후보의 단순 말실수나 돌출 발언으로 치부하고 꼬리 자르기로 사안을 마무리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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