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비대위 돌파구 마련하나···김종인 “생각할 시간 필요해”
미래통합당 비대위 돌파구 마련하나···김종인 “생각할 시간 필요해”
  • 한병호 기자
  • 승인 2020.04.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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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미래통합당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등 의원들이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7일 오전 미래통합당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등 의원들이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16일 참담한 4·15 총선 성적표를 건네받은 미래통합당의 분위기는 암울했다. “이대로 가다간 개헌저지선(101석)도 위험하다”고 선거 막판 절규했던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의 비례 19석까지 포함해 103석을 어렵게 확보했다.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완패한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당일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최고위원들도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해 동반 사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상황이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며 당내 최다선(5선) 중 한명이 된 주호영 의원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조속히 원내대표 될 사람을 선출해야 하고, 그 원내대표는 지금도 의원직을 가진 중진 중에서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맥락에서 비례대표 3석을 얻게 될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빨리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 안철수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진 생각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공간이 필요한 안 대표로서도 보수 쇄신이란 명분은 나쁘지 않다. 다만 안 대표의 최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당선인은 “통합당이 계속 묻지마 보수통합 프레임을 강조한다. 주 의원의 좋은 뜻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무조건 합친다 해서 국민신뢰를 얻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통합당 재정비를 두고 안팎에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한 ‘김종인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교안 전 대표가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전 ‘당을 추슬러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은 좀 쉬면서 생각할 여유를 갖겠다. 통합당이 지금 멍하니 있으면 안 된다. 지난 3년을 그런 식으로 지나와서 이번에 이런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19일까지는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통합당 혁신 및 개혁을 이끌어갈지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지역 외에 참패한 통합당이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선 김 위원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다만 신선감이 떨어지고 호불호가 있다는 당내 평가도 적지 않다.

오세훈(서울 광진을), 나경원(서울 동작을) 후보 등 중량감 있는 인사가 대거 낙선했다는 건 통합당으로선 위기다. 그러나 컷오프됐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권성동(강릉) 당선인 등 이른바 ‘표태상동’은 살아있다. 중견 4인방인 이들이 통합당으로 복당할지 복당한다면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유승민 의원의 행보도 주목되는데, 당의 참패 속에서도 ‘친유승민계’는 선전했다.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김웅(서울 송파갑), 유의동(평택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강대식 (대구 동을) 당선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향후 유 의원의 등판을 위한 판을 깔아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19일까지는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통합당 혁신 및 개혁을 이끌어갈지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통합당은 잠시 숨고르기를 통해 당을 재정비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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