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마스크 1천장 보낸 中 산둥대 교수의 사연
서울시에 마스크 1천장 보낸 中 산둥대 교수의 사연
  • 정동주 기자
  • 승인 2020.04.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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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광정책과에 도착한 중국 산둥대학교에서 보내온 마스크 사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 관광정책과에 도착한 중국 산둥대학교에서 보내온 마스크 사진. (사진=서울시 제공)

(내외방송=정동주 기자) 지난주 중국 산둥대학교에서 보낸 한 통의 편지와 함께 1000장의 마스크가 서울시 관광정책과에 도착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발송자는 중국 산둥대학교의 공하이얀(孔海燕) 교수로 지난 2018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7차 UNWTO 세계도시관광총회'에 참석했다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당시 현장에서 대기중이던 간호사와 행사 운영팀의 흉부압박 등 신속한 응급조치와 뒤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돼 긴급수술을 받은 공 교수는 2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서울시는 이와 동시에, 배우자와 학교 관계자 입국을 위한 비자발급, 의료진 면담을 위한 통역지원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을 회복한 공 교수는 2주 뒤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서울에서 열린 행사였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해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은 나에게 행운의 도시이다.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으로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고 한다.

공 교수는 편지를 통해 "지난 2018년, 서울시가 베풀어 준 따스한 정이 제 가슴에 새겨졌고, 어떻게 보답할지 계속 생각하며 지냈다. 중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내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추운 겨울이 지나면 화창한 봄이 반드시 오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결국 지나가고, 더 아름다운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스크를 넣은 상자에는 중국어로 "幸福安康,共待花开(행복, 평안, 건강하길 바라고, 함께 꽃을 피우길 기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중국 산둥대학교의 공하이얀(孔海燕) 교수가 보내온 편지. (사진=서울시 제공)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중국 현지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텐데, 그 때 맺은 소중한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게 돼 더욱 뜻 깊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공 교수에게 기증 받은 마스크는 당시 큰 도움을 주었던 국립중앙의료원과 중부소방서에 잘 전달해 가치 있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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