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대책기간 여전 운영…산업부 “블랙아웃·전력부족” 일축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 2011년 9월 19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과천 국감장.
“국민은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밥이 넘어갑디까?” <지식경제위원회 열린우리당 위원>
“죄송하게 됐습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
“장관은 우리나라에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 복구에 몇일이 걸리는 지 아세요.” <열린우리당 다른 위원>
“일주일 정도 걸립니다.” <최 장관>
“무슨 소리예요? 정상 복구에 20일 정도 걸립니다.” <열린우리당 다른 위원>이날 지경부 국감은 같은 달 15일 한국전력공사가 전력 부족을 이유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순환 정전에 대한 전력당국의 최고 책임자를 문책하는 자리였다.
당시 한전은 늦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이날 오후 이들 지역에 대해 순환정전을 실시했다.그날 최 전 장관은 정전의 심각성을 되외시한 채 청와대 만찬을 즐겼다. 국감 이후 최전 장관은 정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만에 옷을 벗었다.
기상청이 1994년과 2018년 여름의 무더위를 깨고 올해 사상 최고의 폭염을 예고했으나, 국내 블랙아웃은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 국내 폭염 일수가 평년의 4배가 넘는 등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최근 경고했다.
다만, 산업통산자원부는 내외방송과 전화 통화에서 2011년 순환 정전 이후 발전 설비 확층과 활성화 된 에너지 절감 캠페인 등으로 올 여름 블랙아웃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실제 6월 들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했으나, 전력 공급능력과 예비율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거래소의 ‘전일전력수급실적’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국내 전력수요는 7458만㎾로 전년 동일(7419.2만㎾)보다 0.5% 증가에 그쳤다. 이는 올 여름 들어 최고 수요다.
반면, 이 시각 국내 전력 설비용량은 1억2715.3만㎾, 공급능력은 9266.8만㎾로 각각 계됐다.
같은 시각 전력예비율은 24.9%(1855.9만㎾)로 안정적이었다.
전력당국은 전력예비율을 심각(150만㎾미만), 경계 (150만㎾~250만㎾), 주의(250만㎾~350만㎾), 관심(350만㎾~450만㎾), 준비(450만㎾~550만㎾), 정상(550만만㎾ 이상) 등 6단계로 나누고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국내 전력 공급능력 개선으로 올 들어 전력 예비율은 대부분 30%~60%대를 나타냈다.
올해 가장 낮은 전력예비율은 1월 14일 14.7%(1209.6만㎾)이었으며, 역시 정상이었다. 5월 2일에는 75.6%(3988.3만㎾)로 최고 예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중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1월(25일)에도 최고 68.8%(3761.5만㎾)의 예비율을 보였다.
아울러 정부는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여름과 겨울철 3∼4개월을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할 경우 전력사용 자제를 참여 기업에 한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2010년대 초 실시한 개문 냉방 영업 규제 등은 시행하지 않지만, 대국민 전기절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과 황현배 사무관은 “이달 들어 전력 공급능력이 한 때 1억19만㎾로 사상 최고에 달했다”면서도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력 수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11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무더위에도 전력 공급은 이상이 없었다. 올 여름 역시 블랙아웃이나, 전력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2010년대 초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약탈과 방화, 강간, 절도 등이 대거 발생했으며, 2011년 발생한 순환 정전에 대해 정부는 식당과 병원 등에 발생한 손해를 배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