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순환정전 없을 것”…예비력 5천%·설비·공급능력 급증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9월 들어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일각에서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상 6월부터 9월까지는 전력사용량이 많아 정부가 이 기간을 전력 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 수급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이다.
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3일 국내 최대전력 사용량은 17시 7474만㎾로 전년 동월(475만㎾)보다 6% 감소했다.
이는 태풍 마이삭으로 기온이 내려가간데 따른 것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이 시각 국내 전력 설비 용량은 1억 2808만㎾, 공급능력은 9330만㎾, 공급예비력은 1866만㎾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 인해 이날 전력예비율은 25%로 정상이었다.
반면, 사상 최장인 54일의 장마가 끝난 지난달 16일 이후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최대 전력수요는 20시 7045만㎾로 전년 동일(6605만㎾)보다 6.7% 증가했다. 당시 예비율은 38.6%로 정상이었다.
이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같은 달 26일 15시, 전년 동일보다 12.7%(1006만㎾) 급증한 8909만㎾의 최대 전력사용량을 기록했다. 이 시각 전력예비율은 9.9%(886만㎾)로 급락했지만, 여전히 정상을 보였다.
통상 전력당국은 예비전력이 550만㎾ 이상이면 정상, 150만㎾ 미만이면 심각 단계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 2011년 9월 15일 최대 전력수요는 15시 6728만㎾, 전력예비율은 5%(334만㎾)로 주의 단계였다. 이를 감안해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오후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 대해 순환정전을 실시하면서 전력수요를 조절했다.
블랙아웃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지만, 이날 순환 정전으로 최중경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11개월만에 옷을 벗었다. 같은 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20일간 전국이 암흑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순환정전이나 블랙아웃은 없을 것이라고 산업부는 일축했다.
2011년 순환정전 이후 전력 설비를 크게 확충했기 때문이다.
실제 3일 전력설비용량은 2011년 순환정전 당시보다 62.5%(4927만㎾), 공급능력은 32%(2268만㎾) 각각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공급예비력은 458.7%(1866만㎾), 예비율은 20%포인트 각각 높게 파악됐다.
장마 종료 이후 전력 수요가 급증했으나, 예비율이 최저 10%대에서 40%대를 기록하고 있어. 정전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산업부 전력산업과 황현배 사무관은 “전력공급능력이 크게 개선됐고, 정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력 수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2018년 11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무더위에도 전력 공급은 이상이 없었다. 올 여름 역시 블랙아웃이나, 전력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