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이스타항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영국 정의당노동본부장은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등과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항공은 3월 이후 발생한 채무에 대해 영업일 기준 10일 내에 해결하지 않으면 인수계약은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이스타항공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원 상당의 부채를 이달 15일까지 변제해야 한다.
다만, 권 본부장은 “이스타항공이 체불임금 250억원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제주항공이 불가능한 요구를 내세워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책임은 계약과 무관하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됐다. 3월 이후 부채를 이스타항공이 갚으라는 것은 인수매각을 파탄 내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반면, 제주항공 직원들은 1월부터 이스타항공 본사에 상주하며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등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은 “제주항공의 꼼수로 노동자들이 사지로 내몰렸다”며 “3월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 전화통화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다음 이스타항공의 전면 셧다운을 지시하는 등 이석주 대표가 이스타항공 폐업에 깊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항공이 해결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해 이스타항공의 파산을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 1600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며 “제주항공이 저가항공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본부장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며 “정부가 이스타항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정의당은 이 문제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