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동주 기자) 지난해 ‘붉은 녹물 수돗물’로 논란이 일었던 인천 수돗물에서 이번에는 ‘유충’이 발견돼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또 인천뿐 아니라 부평과 강화도, 경기도에서도 관련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인천 서구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신고는 100건을 넘었다. 인천 서구 외에도 강화군과 계양구, 부평구, 남동구, 경기 시흥 등에서도 수돗물 유충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끝난 지 1년만에 또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또 수돗물 사용이 금지되면서 학교에서는 대체급식으로 빵과 우유를 제공하거나 생수로 음식을 조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인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16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수도사업본부에서 구체적 조치가 나오지 않았고, 파악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유충으로 인해 많은 물을 방류중이라서 적수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처럼 심한 적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필터의 색이 변하고 있다. 정수기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서 생수를 구매해 사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의대 백순영 교수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발견된 ‘깔따구’라는 벌레의 애벌레 즉, 유충을 먹었을 때 인체에 무해하지만, 성충인 경우 피부염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벌레 유입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정수장에서 오염됐을 가능성과 배수지에서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가는 관로에 누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한편, 인천시는 국내 깔따구류가 인체에 위험하지는 않다면서도 신고가 접수된 지역 세대에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인천시는 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시설에서 유충이 수돗물에 섞여들어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 및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