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지난 13일 당 대변인을 통한 사과 입장을 밝혔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사과했습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고 박 시장을 향한 맹공격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해찬 대표가 기자에게 버럭한 일 등을 언급하며 “무엇이 진정 고인을 위한 길인지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채홍사’가 있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통합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죠.
한편, 15일 서울시는 입장문 발표를 통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2차 가해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 젠더특보’가 고소 사실을 박 시장에게 먼저 알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젠더특보는 서울시가 성평등 구현을 위해 임명한 특별보좌관입니다. 시정 전반에 걸쳐 성평등 정책을 펴도록 시장에게 권하고 보좌하는 자리에 있는 젠더특보가 고소 정보를 피고소인에게 보고하고 개별적으로 회의까지 했다는 의혹이 만약 사실로 드러나면 파장은 만만치 않으리라고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서 서울시는 “조사단이 운영되면 언론에서 지적하는 부분들이 모두 조사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까지는 고소인의 주장만이 알려진 상황이고 경찰조사 등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입니다. 사건의 본질이 드러나는 과정을 신중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