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수남 기자) 대통령 탄핵 이후 혼돈에 빠진 페루가 16일(현지시간) 임시 대통령을 다시 뽑았다. 이로써 페루는 일주일 사이에 세 번째 대통령을 뽑게 됐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이날 중도 성향의 프란시스코 사가스티(76, 사진)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해 임시 대통령 직을 맡겼다.
페루는 국회의장이 대통령 부재시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9일 의회의 정략적 탄핵으로 물러났고, 익일 취임한 마누엘 메리노 전 임시 대통령은 페루 국민의 거센 탄핵 반대 시위에 밀려 5일만에 사임했다.
현지 언론들은 사가스티 임시 대통령이 페루 정국을 제대로 수습할 지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학자 출신의 사가스티 임시 대통령은 중도정당 창당에 참여해 올해 3월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선출됐으며, 비스카라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페루 의회가 중도파 의원을 새 지도자로 선출한 것은 정치적 위기 해결을 위한 희망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다른 언론들은 “사가스티 대통령이 비스카라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민심의 분노를 잠재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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