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참가자 “2차 접종 후 후유증 겪어”
모더나 백신 참가자 “2차 접종 후 후유증 겪어”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2.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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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겪은 참가자들, 다음 날 다시 괜찮아져...접종권유
화이자와 모더나 둘 다 후유증은 매우 약한 정도
전문가 "후유증, 오히려 신체가 보내는 좋은 신호"
▲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미국에서 곧 승인을 앞두고 있다. (사진=jtbc)
▲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미국에서 곧 승인을 앞두고 있다. (사진=jtbc)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화이자 백신이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접종이 시작됐다. 그리고 모더나 백신도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대기 중에 있다.

두 종류의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들어있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처음 활용한 ‘핵산 백신’이기도 하다.

인체가 스스로 코로나19 병원체의 것과 같은 단백질을 만들고 거기에 대항하는 면역체계가 저절로 작용하도록 만드는 원리다.

이번 주중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 승인할 가능성이 있는 모더나 백신의 경우 많은 임상 시험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1차 접종 때는 이상을 못 느꼈지만 2차 접종 때 크고 작은 후유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 이 임상시험자들은 며칠 후가 되니 후유증은 사라지고 다른 일은 없다면서 접종을 권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8월 모더나의 백신 임상 3상에 참여했던 조슬린 에드워즈(68)는 역시 2차 접종 이후 심한 후유증을 경험했다고 한다.

퇴직한 간호사인 그는 “자정쯤 너무 추워 잠에서 깼고 24시간가량 엄청난 오한과 심한 목 통증, 두통이 찾아왔다. 온 몸의 관절이 아팠다”고 상세한 경험을 전했다.

체온이 39도까지 치솟고 하루사이 체중도 약 1.4kg이나 빠졌지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난 뒤엔 괜찮아졌다고 한다.

임상 연구자들은 에드워즈가 실제로 백신을 맞았는지 가짜 약을 투약한 플라시보 그룹에 속했는지 알려주지는 않았다고 한다.

다만 에드워즈는 연구자들이 그가 겪은 후유증을 강력한 면역반응으로 봤다고 전하면서 “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 36시간 동안 아픈 게 낫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에 사는 임상 간호사 에이미 워런(48)도 지난 여름 모더나 3차 임상시험에 참여했는데, 2차 접종 후 오한과 발열, 심한 관절 및 근육 통증을 겪었다고 한다.

워런은 백신 접종 그룹에 속했던 임상 참가자로 이후 항체 형성 확인을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캔자스시티 제약연구센터 의사인 제드 어빈은 “그런 후유증이 나타난 경우엔 가짜 약을 맞지 않았다는 걸 확신한다”고 말했다.

워런 역시 심한 후유증을 겪었지만 접종을 권유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거리두기나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은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도 이와 유사한 후유증을 동반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화이자 측이 지난주 공개한 임상 자료에 따르면 18~55세 임상 참가자 중 2차 접종 후 열이 난 비율은 15.8%, 오한을 느낀 비율은 35%였으며, 일부 참가자는 두통과 피로 등 후유증을 겪었다.

영국에서 지난주 백신을 맞은 일반인 중에서는 2건의 알레르기 반응이 보고됐다. 이들은 이후 치료를 받고 회복했는데 알레르기 병력 때문에 평소 아드레날린 주사를 소지하고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임상 참가자들이 보인 후유증은 다행히도 대체로 약한 수준이었고, 나이가 많은 참가자는 후유증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반응을 정상적이며 좋은 상태로 본다고 WSJ는 전했다.

피츠버그대 백신 연구센터의 폴 드브렉스 소장은 “체내에 무언가 다른 게 들어왔다고 신체가 보내는 좋은 신호”라며 “면역 시스템은 그것을 인식하고 코로나19 병원체(SARS-CoV-2)에 대한 항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미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 권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VRBPAC가 권고를 결정하면 18일 중에는 모더나 백신 승인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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