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증가폭, 남성 육아 확대 가속화 조짐
출산율 회복 위해 적극적인 육아 참여 필요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지난달 육아를 도맡은 남성이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아니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 가운데 육아를 전담한 남성은 1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00명 증가했다. 이들은 모두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남성으로, 취업 상태로 육아휴직을 고려하고 있는 남성은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육아 전담 남성 비율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10년 전(2011년 3월) 3000명에 불과하던 수치는 올해 들어서는 1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육아 전담 여성은 3월 기준 1년 전보다 9만 3000명 줄어든 111만 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148만 5000명 보다 37만 3000명 감소한 수준이다.
아직 여성의 육아 전담 비율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남성 육아 인구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 증가 폭도 2018년 3월(6000 명) 이후 가장 컸다.
연령별로 보면 육아 전담 남성 중 74.5%는 30∼40대가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30대가 4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40대가 33.4%로 뒤를 이었다. 그 외 60세 이상(17.9%), 50대(7.5%) 순이었다.
50~60대는 은퇴한 뒤 손주를 돌보는 노인층으로 분석된다. 반면 30~40대 남성은 사회활동을 보류하고 육아를 선택한 젊은 아빠로 보인다.
실제로 남성 육아휴직자는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부문에서 육아휴직을 낸 남성은 2만 7423명으로 전년 2만 2297명 보다 23.0%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4.5%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예산정책처는 "합계출산율 회복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가족정책과 이민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