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신새아 기자)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만점이 넘는 미술품을 기증하면서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추진하고 나서며 과열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미술관이 삼성그룹으로부터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을 다음달 29일부터 공개한다.
12일 대구미술관은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회장의 기증품 중 21점을 다음달 29일부터 8월 28일까지 4, 5 전시실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기증받은 대구미술관에 ‘상설 기증 전시실’을 운영할 계획으로, 올해로 개관 10돌을 맞은 대구미술관에서 시민들이 기증된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전시는 당초 예정일보다 6개월 간이나 앞당겨 진행하는 전시다. 앞당긴 전시 일정에 맞춰 작품에 대한 정밀 상태 조사, 연구작업 및 전시 준비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 이쾌대 '항구'(1960), 서동진 '자화상'(1924), 서진달 '나부입상'(1934), 문학진 '달, 여인, 의자(1988)', 변종하 '오리가 있는 풍경'(1976), 유영국 '산' 시리즈(1970년대), 김종영 '작품 67-4' 등을 만날 수 있다.
앞서 이달 초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21점을 영상으로 우선 공개한 바 있는데, 8인의 작가와 작품을 깊이 있게 소개하는 영상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올 하반기 대구미술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와 함께 대구포럼Ⅰ'시를 위한 놀이터'와 2021 다티스트 '차계남', 대구미술관·매그재단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모던 라이프', 이인성미술상 '강요배', 'Y아티스트 프로젝트' 등도 만날 수 있다.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은 "작가 연구와 풍부한 작품 연구를 통해 이건희 컬렉션의 의미를 더하고 지역 미술사 연구와 발전에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