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다룬 '암살자들'...개봉 전부터 잡음
김정남 암살 다룬 '암살자들'...개봉 전부터 잡음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1.06.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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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들 "불인정 사유와 명확한 심사기준 공개하라"
▲ (다큐멘터리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왓챠)
▲ (다큐멘터리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왓챠)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북한 고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이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암살자들'(Assassins)이 예술영화 심사에서 불인정 되자 배급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개봉이 채 되기도 전에 이런저런 진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7일 암살자들의 수입·공동 배급사 더쿱과 왓챠, 제공사 Kth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예술영화 불인정 사유와 명확한 심사기준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다큐멘터리 암살자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두 여성에 의해 피살당한 사건을 재구성해 암살의 실체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독립영화 축제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네번째 영화로, 화이트 감독은 2014년 제30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더 케이스 어게인스트8’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소규모로 개봉해 로튼토마토 신선도 98%, 팝콘지수 94%를 획득했다.

예술영화는 영진위 예술영화인정소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인정받을 수 있지만, 암살자들은 지난달 17일 불인정 통보를 받았다. 

예술영화 심사기준은 ▲작품의 영화 미학적 가치가 뛰어난 국내외 작가 영화 ▲소재, 주제, 표현방법 등에 있어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특색을 보이는 창의적, 실험적인 작품 ▲국내에서 거의 상영된 바 없는 개인, 집단, 사회, 국가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문화 간 지속적 교류, 생각의 자유로운 유통, 문화 다양성의 확대에 기여하는 작품 ▲예술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있는 작품 등이다.

■ 배급 3사 "예술영화 심사기준에 완벽 부합하는데 왜..."

배급사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암살자들은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인정소위원회가 정한 해당 기준들에 부합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배급사들은 "불인정 통지서에는 '예술영화인정 심의 의결이 위원회 과반 이상 수 의견으로 심사기준 제1항 1, 2, 3, 4호에 따라 불인정을 결정했다'고 명기돼 있다. 각호의 심사기준에 따른 명확한 불인정 사유의 고지를 공개적으로 촉구한다"며 “독립예술영화 대표장르인 다큐멘터리에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 등 위 심사기준의 4가지 사항에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암살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암살에 연루된 두 여성의 관점에서 제작된 영화"라며 "단순한 유튜브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착각하고 살인을 저지른 두 여성의 실제 증언 과정과 살인의 결과가 불러온 국제적인 문제를 비춰 인권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작품의 배경과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거의 상영된 바 없는 북한을 소재로 한 개인, 집단, 사회, 국가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문화간 지속적 교류, 생각의 자유로운 유통, 문화 다양성의 확대에 기여하는 작품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는 이달 중순 개봉 예정으로 배급사들은 지난 1일 암살자들에 대한 예술영화 재심사 신청을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서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내외방송을 통해 "배급사들의 충분한 해명 아닌 해명이 있음에도 재심사 결과가 애초와 같이 또 예술심사에 대해 불인정을 받는다면 납득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문화와 예술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그 허용범위가 최대한 보장되고 침해는 최소한에 그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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