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무려 60cm가까이 되는 키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영국 부부가 기네스북에 올랐다.
23일(현지시간)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은 영국 웨일스주 제임스 러스터드(33)와 클로이 러스터드(27) 부부가 키 차이로 세계 신기록을 깨고 지난 2일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남편은 109.3㎝, 아내는 166.1㎝로 56.8㎝ 차이가 난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동네 펍에서 우연히 만나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해 연애 4년 만인 2016년에 결혼에 골인했다.
클로이에 따르면 둘은 연애 당시 키 차이 때문에 모자지간으로 오해도 많이 받았다. 함께 식당에 들르면 종업원이 남편에게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내밀곤 했는데, 제임스의 굵은 목소리를 듣고 당황했다고 한다.
남편 제임스가 겪고 있는 '디스트로피성 형성이상'(Diastrophic Dysplasia)은 선천성 희귀 질환으로, 이영양성 형성이상, 이영양성 왜소증으로도 불린다. 뼈와 연골의 발달 장애로 나타나는 해당 질환은 공통적으로 작은 키, 비정상적으로 작은 팔과 다리가 특징이다. 발병 확률은 10만분의 1 정도다.
제임스는 “나는 내가 결혼을 못 할 줄 알았다.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그러나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모든 게 달라졌다.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누구든 짝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아내 클로이 역시 "세상에 남자는 많지만 이상형을 만나긴 어렵지 않나"라며 "우리의 사랑이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 생김새가 어떻든 모두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5년 차 부부인 두 사람 사이에는 2살 난 딸이 있으며, 다행히 딸에게는 남편의 병이 유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