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만큼이나 신자들에게 주목 받아
봉사 단체 '출발선에 선 슈퍼 히어로' 설립한 인물...이탈리아 정부에서 훈장도 받아
봉사 단체 '출발선에 선 슈퍼 히어로' 설립한 인물...이탈리아 정부에서 훈장도 받아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알현 행사를 마치고 스파이더맨 복장을 입은 한 남성을 마주했다. 바티칸 사도궁 산다마소 안뜰에서 이뤄진 만남이다. 슈퍼 히어로 복장을 한 남성과 교황의 마주한 모습.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행사에 등장해 교황 만큼이나 시선을 집중시켰던 이 남성은 이탈리아 북서부 사보나 출신의 27세 '마티나 빌라르디타'씨다. 항만 근로자로 알려졌다.
알고보니 그는 슈퍼히어로로 변장해 병원의 아픈 아이들을 찾아가 웃음을 선물하는 봉사 단체 '출발선에 선 슈퍼히어로(Supereroi in corsia)'를 설립한 인물이다.
발라르디타 씨는 '이타주의적 선행'이 공로로 인정돼 지난해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시민 영웅'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황 알현 행사에 초대받은 것이다.
행사를 마친후 그는 교황을 만나 손을 맞잡고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건넸다. 그리고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며 특별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의 복면 뒤 사연은 웃음을 넘어 따뜻함 그 자체였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교황에게 하필 마스크를 선물한 이유를 묻자 "내가 마스크 속의 눈으로 매일 아픈 아이들의 고통을 본다는 취지"라며 "교황님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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