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국민의힘이 24일 오후 대변인단을 뽑기 위해 '힘이 없거나 어지러워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요리조리 쓰러질 듯이 걷는 모양새'인 '토론배틀' 지원자들을 상대로 '압박 면접'을 진행했다.
'토론배틀' 지원자 564명 중 1차 영상 심사를 통과한 150명이 면접을 치르게 되는데, 4등까지 대변인 자격이 주어지니 경쟁률은 141대 1인 셈이다.
국민의힘은 일종의 서류심사인 논평 영상심사 합격자로 150명을 압축해놓았던 상태. 탤런트, 전직 CEO, 탈북민 등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내기로 작정한 멤버들은 저마다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로 얼굴을 알린 장천 변호사, 탤런트 유동혁, 방송인 임백천 씨의 부인 김연주 전 아나운서,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 밖에 탈북민, 로스쿨 출신 변호사, 청년 유튜버, 국민의힘 의원 보좌진 등도 참가해 열을 올렸다.
참가자의 나이는 18세에서 79세까지 몰려 1갑자를 넘나들었다.
심사위원진도 화려하다. 이준석 당 대표를 비롯해 조수진, 배현진, 김재원,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나섰다.
역시나 화려한 도전자와 심사위원진을 내놓은 국민의힘은 추가적으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초청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도 본선 심사위원으로 와주십사 부탁하기도 했다. 이 정무수석은 이틀 전 라디오에서 "솔직히 가보고 싶긴 합니다만 경쟁하는 정당, 여당의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면서 "제가 대통령 비서이기 때문에 제 기분대로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충분히 협의해서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면접 합격자들은 공개오디션인 토론배틀을 거친다. 다음달 5일 결승전에서는 최고 득점자 2명이 대변인으로, 나머지 2명은 상근 부대변인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압박면접에 앞서 "561명에 달하는 지원자들이 참여해서 이번에 토론배틀 통해 훌륭한 대변인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다"며 "저희가 블라인드 방식을 통해서 공모를 해서 사실 궁금하다. 어떤 뛰어난 자질 보여주실지, 압박 면접으로 시작하는 이 일정이 국민 관심 받고 순탄히 진행되도록 최선 노력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8강 결승은 방송사 중계 통해서 일반 국민 문자투표로 저희 대변인을 정하는 과정이라서 국민 관심도 높고, 당직에 있어서 이제는 정당이 이해관계나 친소관계, 줄서기 캠프인사를 바탕으로 한 인사가 아니라 국민중에서 실력있는 분을 골고루 모실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저희가 첫 시도인 만큼 다소 미숙할 수 있겠지만 공정 엄정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