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文 대통령에게 '眞實'을 묻다...
[데스크칼럼]文 대통령에게 '眞實'을 묻다...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1.07.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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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섭 정치부장
▲ 김승섭 정치부장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우리가 '김경수'라는 인물을 말할 때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를 두고 '문재인의 집사', '문재인의 수행비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말을 한다. 

참여정부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는 '노랑풍선'에 함께 매달려 하늘로 오르며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상', '누구도 억울함을 겪지 않는 세상'을 그리며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 

예로부터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영혼으로 교감하는 사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했을 때는 비서관으로 함께 근무했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김해 봉하마을에 함께 내려가 있던적도 있다. 김 지사는 봉하재단 사무국장, 노무현 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당시 대통령선거 문재인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특보, 수행팀장을 지냈다. '쉐도우'나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이 걷는 길 한 켠엔 항상 그가 서있었다.

드루킹 사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불리며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친노(親盧), 친문(親文) 파워블로거이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대표 김동원(필명·드루킹), 당시 김경수 민주당 의원, 그리고 경공모 회원이자 민주당 권리당원들이 공모해 인터넷에서 각종 여론 조작을 한 사건이다.

대법원은 21일 이 사건에 대해 징역 2년 선고에 대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지사는 이로써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형기를 다 채워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만약, 정말 만약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최 측근이 선거 때 이런 일을 했다면 지금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어떤 입장을 표했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은 현역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법규정상 형사상 수사하는 게 잘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관계가 있다, 없다라는 걸 지금 사실은 판단하기가 되게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정치 공세다',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했을 때 그냥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닌, 문 대통령 최측근이다. 선거 때, 수행팀장이니까, 수행비서로서 항상 옆에 계시는 분"이라며 "그분이 이런 일을 했을 때 과연 문 대통령은 몰랐을까라는 의심에 머릿속에 그냥 들게 들지 않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 중 한명인 장기표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팩트'와 관련해, 그리고 문 대통령의 '양심'에 각각 3가지의 물음을 던졌다. 

우선 '김경수의 선거공작, 구체적으로 선거사상 최대·최악으로 역사에 남을 여론조작 사실에 대해 '몰랐나'하는 것, 또 '김경수에게 여론조작 사실에 대해 '못 들었나' 하는 것, 국민을 세상을 '속이는 거 아닌가'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양심에 대고서는 "세상은 속일 수 있는지 몰라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는 인간 존재의 태생적 양심을 '모르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부할 수 없는 양심조차 무시한 채 자신을 속이려 한다면 그 순간부터 고통이 시작된다는 인과응보의 법칙을 '모르나'. 마지막으로 양심에 반해 자신을 속일 수도 없고, 끝내 세상도 속일 수 없다는 세상의 이치를 '모르나'라고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조차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김 지사의 판결 소식에 대해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인간적 관계로 또는 인간적인 감정으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가"라며 말을 흐렸다.  

예전 국민의힘 전신의, 그 앞, 그 전신인 한나라당, 그 한나라당이 있게한 신한국당이라는 곳이 있었다. 이른바 차떼기 사건, 당시 당 지도부가 대선불법자금 500억원을 받아챙겼다는 폭발적인 사건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유명한 10분의 1 발언을 하게 된다. 만약 그들과 같이 자신이 대선 불법자금을 단 10분의 1일라도 받았다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좌희정·우광재로 불리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형을 살다나왔다. 당시 그 또한 김경수 경남지사 처럼 '노무현의 집사' 역을 맡았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는 문 대통령을 겨냥, "본인에게 필요한 말씀은 하는 것을 보면 묵언수행은 아닌데, 정작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으니 국민 가슴은 열불이 나고 타들어 간다"고 직격했다. 

안 대표는 "한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는 국가 간 관계를 고려한 외교 안보 사안을 제외하면, 국정 현안에 대해서 입장이 분명해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고, 그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인데 문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야당과 국민의 질문에 대해 늘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불교에도 있지만 카톨릭 수도자들에게도 행해지는 '默言修行'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든 국민의 이목이 '푸른팔짝지붕' 아래로 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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