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00명대 중반을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11월 중반 3차 대유행을 맞아 정점을 찍고, 안정세를 보였다가 신·구정 연휴를 거치면서 한 번씩 확진자가 폭등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다 장기간 연일 300~400명대를 지속했고 답답한 정체를 이어가며 그 상태에서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확진자 수를 나타냈다.
역시 안정세는 아니었다. 크고 작은 일상 생활 속 집단감염, 변이바이러스 공포 등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일렀다.
점차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300~400명대가 아니라 평균 500~700명대, 연일 800명대에서 최근 1600명대를 기록하더니 이젠 1800명대까지 치솟았다.
대개 주말이나 주 초반에는 일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 검사 건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 '주말효과'라는 게 주 초반까지 이어지는데 갈수록 주말효과는 사라지고 주 중, 후반 때와 거의 다름없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 주말효과는 거의 의미가 없고,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많은 곳곳의 전문가들도 이제는 주말효과가 사라졌음을 우려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540명, 누적 21만 398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1725명→1775명→1704명→1823명→1729명→1492명→1540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476명, 해외유입이 64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398명, 서울 356명, 인천 64명 등 수도권이 총 818명이다. 비수도권은 경남 110명, 부산 105명, 대구 78명, 충남 66명, 경북 57명, 대전 50명, 울산 50명, 충북 41명, 전북 28명, 전남 24명, 강원 22명, 광주 13명, 제주 10명, 세종 4명 등 총 658명이다.
64명의 해외유입 확진자 중 13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양성 확진 판정이 났고, 나머지 51명은 지역 거주지 등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및 사적모임 제한 조처를 오는 22일까지 한 차례 더 연장했다. 이와는 또 별개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거리두기 단계를 선제적 격상시키고 있다.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방역대책으로 국민들은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특히 대중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거 확진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나 정부기관 등에서 방역이 뚫렸다는 소식은 내 바로 옆 코로나19의 존재감, 그 심각성을 더 실랄하게 느끼게 된다.
코로나19는 쉽게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말 효과'라는 단어도 낯설어졌고 동선 파악도 이젠 쉽지 않은 상태에서 숫자는 네 자리로 껑충 뛰었다. 2040 백신 공급 지연과 예약의 불편함으로 백신 가뭄도 현실화됐다. 이런 상황에도 정부는 제조사와의 '비밀 유지 협약'을 이유로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하다"고 호언장담만 늘어놓고 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K방역은 결국 방역 선진 국민에, 방역 후진 정부였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