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청소년들이 '자살'하고 있다
극단적 선택, 청소년들이 '자살'하고 있다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1.10.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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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더믹이 만들어 놓은 '새장' 속 청소년들
▲ (출처=게이티이미지뱅크)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학내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정신적, 정서적 문제', '가정불화' 등 그 원인도 다양하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친구 간에 자주 만나지 못해 외로움을 타는 것도 큰 이유다.

4일 교육부와 경찰청이 각각 내놓은 학령기 청소년 자살통계를 살펴본 결과 지난 5년간 청소년 자살자 수가 줄곧 증가하는 가운데 교육부는 합계 654명, 경찰청은 1059명으로 집계했다. 

부처간 차이가 나지만 수백에서 1000명 이상 '벼랑끝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소리다.

교육부가 취합하는 자살자 현황은 자살 학생 발생 시 각 학교에서 제출하는 '학생자살 사망사안 보고서'를 기반으로 작성된다. 경찰청 자료는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변사 사건 중 원인이 '고의적 자해(자살)'로 확인된 것을 말한다(통계청 자료는 경찰 수사권 제외 대상 포함).

청소년은 우리미래의 동량(棟梁)이라고 했다.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들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아직 진행형이다. 

정신적인 문제나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따위로 인해 사회적인 교류나 활동을 거부한 채 집 안에만 있는 사람을 뜻하는데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놓인 상황이 딱 그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메타버스' 굉장히 첨단화된 모임 같아 보이지만 결국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인터넷 및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대면접촉은 없다. 코로나 19가 만들어 놓은 세상의 풍경이다. 

정부 또한 코로나 19에 대한 의료적 대응, 백신, 자영업자 문제 등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느라 분주하다보니 청소년 문제를 인지하는 우리 사회의 감수성은 어느덧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다. 

청소년 문제야 늘 있는 것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인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육부와 경찰청의 청소년 자살 통계가 1.6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가정, 정신건강,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로 학업 중단의 위험에 처해있거나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을 가지고 있는 '위험군(at risk)'에 해당하는 '심리적 위기 학생'이나, 치료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ADHD(과잉행동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와 같은 정서행동장애 '임상군(clinical)'에 이르는 학생도 점증하고 있다. 

특히 ADHD는 주의력 부족은 물론이고, 산만한 행동, 과다한 활동, 충동성 성향을 보이는 것인데 가장 위험한 경우가 충동성 성향이 심화되는 것으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의료계에서는 말한다.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지만 10대의 경우 우울증에 이어 자살을 택하는 학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이데일리, 2021.09.20). 10대는 20대에 이어 우울증 환자 수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연도별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현황'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를 보면, 10대 우울증 환자 수는 지난해 4만 8645명으로, 2016년 2만 6165명의 두 배에 육박했다. 올해의 상황은 더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알코올치료센터, 조증, 우울증 치료센터에 입원하는 환자 중 대부분이 예전에는 40대~60대가 태반을 이뤘지만 현재 정부의 잠정집계에 의하면 약 30%가 10~20대 청소년들이라고 한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은 청소년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그들의 고민을 인식하고 마음건강, 정서적 건강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접근 방법을 통한 교육공동체의 감수성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또 예방도 중요하다. '감정신호등'이라는 것이 있는데 마음건강 키를 활용해 노란등에서 적색등으로 넘어가기 전 청소년의 정서 정서·심리적 문제 상황을 알아차리고, 소통을 강화해 위험군을 조기 선별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지자체가 설치·운영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2021년 4월 기준으로 전국의 광역·기초 지자체 245개 중 235개 지역에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상담뿐만 아니라 치료비 지원, 부모 교육,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치유캠프 등 심리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서는 채팅 상담(전문가와 실시간 1:1 채팅 상담), 게시판 상담(24시간 이내 답변 제공), 웹심리검사(청소년 및 부모 대상 심리검사), 솔로봇상담(게임・에니메이션으로 고민 해결), 이음-e(온라인 부모 교육) 등을 활용해 청소년 문제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신건강학 전문가들은 "적색등이 켜진 청소년들을 치료센터에 강제입원시키거나 격리조치하는 것보다는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해, 전문상담사와의 대화,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며 "집콕이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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