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로봇을 만든 '휴보 아빠' 오준호 교수, KAIST에 50억원 기부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로봇을 만든 '휴보 아빠' 오준호 교수, KAIST에 50억원 기부
  • 한병호 기자
  • 승인 2021.10.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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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창업기업 설립해 전체 주식의 20% 학교에 기부
창업기업 코스닥 상장 후 50억 3900만원의 결실 맺어 발전기금 기탁
"혁신연구, 기술사업화, 사회적 가치창출을 완벽히 달성한 본보기 될 것"
'휴보 아빠' 오준호 KAIST 명예교수 사진 (사진=KAIST 제공)
'휴보 아빠' 오준호 KAIST 명예교수 사진 (사진=KAIST 제공)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KAIST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이자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즈 로봇을 만든 '휴보 아빠'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50억원을 학교에 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오 교수 기부의 시작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 교수는 KAIST의 39번째 창업 교원이다. 창업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요즘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교원 스스로 창업 지식 및 인력을 확보하고 복잡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던 시절이다.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답게 창업에도 일찌감치 뛰어들기로 결심한 오 교수는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설립한 뒤 회사 주식의 20%를 학교에 기증했다.

연구와 창업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학교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DRC-휴보를 개발해 출전한 세계 재난 로봇 경진대회인 '다르파(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미국·일본 등 로봇 강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 2018 평창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등 혁혁한 성과를 일궈냈다.

오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 혁신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켰다.

열 번째 창립기념일을 일주일 앞둔 날이었다. 

창업 당시 200만 원의 가치였던 400주의 주식은 상장을 거치며 50억 3,900여만 원에 달하는 결실이 돼 발전기금으로 기탁됐다.

오 교수의 기부는 KAIST 교내 창업기업의 발전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으로 KAIST는 '오준호 기금'으로 명명해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오 교수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의 선례를 남기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기금이 KAIST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혁신적인 연구를 하는 것, 그 성과를 창업으로 연결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 모든 것을 통해 국민이 기대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KAIST가 추구하는 신문화전략(QAIST)의 중심축인데 오준효 교수가 그 정수를 완벽하게 보여주셨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 총장은 "오 교수께서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훌륭한 본보기와 큰 재원을 마련해주신 만큼 후배 교수들과 학생들이 대학의 창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술 창업을 이어가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한 오 교수는 현재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약하고 있다.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4족 로봇·협동로봇·천문/우주 관측용 핵심기구 개발 등 로봇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각종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25일 오후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감사패 전달식에는 오준호 교수와 이정호 대표이사, 허정우 이사 등 레인보우 로보틱스 관계자들과 이광형 총장, 이승섭 교학부총장, 이상엽 연구부총장, 김보원 대외부총장, 이동만 공과대학장, 김경수 기획처장, 김정 기계공학부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오준호 교수의 뒤를 이어 휴보랩을 이어받은 기계공학과 박해원, 황보제민 교수도 뜻 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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