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1위·미국 2위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OECD가 2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018년과 2019년 상대적 빈곤율은 16.7%로 코스타리카(20.5%·1위), 미국(17.8%·2위), 이스라엘(16.9%·3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이는 OECD 평균인 11.1%보다 5.6% 포인트 높은 수치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6명 중 한명은 중위소득보다 적은 돈으로 생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기준 중위소득 50%는 1인 가구 기준 91만 4000원, 2인 가구 154만 4000원, 3인 가구 199만 2000원, 4인 가구 243만8000원이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고령화가 상대 빈곤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는 OECD 평균인 15.7%의 3배에 달한다.
올해 기준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88만가구로 전체의 23.7%를 차지했다. 이중 노후가 준비된 경우는 33.0%에 불과했고 67%는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1051만1000명을 기록, 전체 인구의 20.3%에 달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2060년에는 고령자 비율이 43.9%로 인구의 절반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성대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는 "고용률과 실업률이 낮은 데도 상대 빈곤율이 높다는 것은 상당수가 제대로 된 일자리에서 일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일본보다도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한편 상대적 빈곤율은 국가별로 일본(15.7%), 이탈리아(14.2), 영국(12.4%), 캐나다(11.6%), 프랑스(8.5%) 순으로 높았으며 핀란드(6.5%), 덴마크(6.1%), 아이슬란드(4.9%) 등 북유럽 국가는 비교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