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최근 배우 윤계상과 정일우가 뇌동맥류를 이겨낸 스타로 주목받으며 뇌동맥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15일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위험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파열되는 즉시 극심한 고통과 함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뇌동맥류는 뇌에 피를 공급하는 동맥 혈관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부푼 혈관이 터지게 되면 머리를 망치로 맞아 깨질 것 같은 정도의 극심한 두통과 함께 실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각한 뇌 손상뿐 아니라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 검사를 권유한다. 발생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여러 가지 연구 결과 등을 보면 흡연, 고혈압, 가족력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갑작스런 시력 저하가 나타나도 뇌동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고, 주로 편두통, 긴장성 두통, 어지럼증 등으로 인해 내원한 환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사시,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안검하수, 시력 저하 등과 같은 뇌신경 마비 증상이나 간질,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동맥류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뇌동맥류 결찰술이다. 신경외과에서 시행하는 전통적인 방법 중 하나로 개두술이 동반된다. 보통 두개골편을 제거하고 뇌조직 사이에 위치해 있는 뇌동맥류를 확보한 뒤 의료용 클립으로 해당 부위를 결찰 즉 매듭을 짓는 방법으로 동맥류 외부에서 혈액의 흐름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둘째는 혈관 내 코일색전술이다. 허벅지의 대퇴동맥에서 카데터를 삽입하고 뇌의 동맥으로 접근해 뇌동맥류 안에 얇은 백금코일을 채워 넣어 뇌동맥류를 막는 방법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외과 최종일 교수는 "안타깝게도 파열성 뇌동맥류의 약 15%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하더라도 30% 정도는 치료받는 도중에 목숨을 잃는다. 생존자들 중에서도 18% 정도만 장애 없이 정상 생활을 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금연, 혈압관리에 주의하고 뇌동맥류 발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조기 뇌혈관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이 뇌동맥류 발병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