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소셜미디어에서는 시공간의 경계도 없어...우리는 만날 수 있다
공룡? 소셜미디어에서는 시공간의 경계도 없어...우리는 만날 수 있다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2.01.0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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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영 작가의 '이그지스트: 별들의 터널' 전시회 개최
지난해 12월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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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같은 터널로의 진입 시작.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서울시민청에서 열리고 있는 독특하고 아늑함을 선사하는, 고요와 침묵, 포근함을 선물 받을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 

시민청 소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노지영 작가의 '이그지스트: 별들의 터널'이 지난해 12월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7일 내외방송에서는 이 전시회를 찾아 친절했던 직원 분들의 방역 테스트를 거쳐 안내해준 곳으로 들어갔는데 우선 첫 느낌은 어느 동굴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하트를 마구 날리는 영상이 제일 먼저 반겨줬고, 영상물 위주로 돼 있는 전시회장에는 과연 어떤 내용들로 나를 삼킬 듯이 준비돼 있을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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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알코드를 연상시키는 하트. 진입로에 위치해 색깔별 하트들이 반겨주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부터 시작될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줬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색깔별로 물들여진 하트의 가운데에는 마치 큐알(QR) 코드처럼 보이는 바코드가 있었는데 이색적인, 시대를 잘 반영한 아름다움이었다. 

이번 전시회의 영상 내용은 공룡처럼 이미 소멸해버린, 사라져버린 생명체가 재등장해 소셜 미디어 속에 담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는 사실 어떤 시대에 살았던 생명체든 다 공존할 수 있다. 시대 개념이 뒤섞인 상황에서 온라인 가상세계에 빠져 모든 생명이 공존해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다각도의 변화를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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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영 작가의 이그지스트. 소셜미디어가 시공간을 초월한 곳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려주면서 오래된 생명체들과 마치 이 세상에 현재 공존하는 듯 느낄 수 있어 이색적이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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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다시 태어나 평평한 세상이라는 공간으로 나아가기 전 거치는 곳은 정말 아름다운 묘사였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멸종동물, 절멸위기종, 이족보행 서포터 등 여러 종이 등장해 강화돼가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작품 속 생명은 현대의 주술인 코딩을 통해 소환돼 가상의 공간에서 표현된다. 

소셜 미디어 속에는 시간도 공간도 구분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뒤섞여 거대하게 팽팽해진 상황일뿐이다. 인간들이 소셜미디어에 통합돼버렸고, 모든 생명이 이곳에서 공존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세상은 평평해졌고, 낮과 밤이 동시에 공존한다. 

모든 생물이 SNS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공존한다. 이곳에서 이족보행들은 서브역할이며 매개체로서 존재한다. 생명은 이곳에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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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내내 친구가 돼줬던, 가능하다면 정말 친구가 한번 돼고픈 공룡.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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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뱀으로 변신. 방문객이 많은 이미지로 살아남고 싶다고 한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공룡이 등장하다가 메탈로 된 뱀이 등장한다. 새로 태어나는 곳을 거쳐 뱀이 돼버린 생명체일까. 나날이 이전과 다른 생명이 돼간다.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은 아주 길고 더딘 나날이다. 방대한 이곳에서 나는 하나의 이미지, 움직이는 이미지, 방문객이 많은 이미지로써 살아남으련다고 말한다. 

다시 태어난 생명체들이 평평한 세계로 소환되기 위해 스쳐지나가는 공간도 인상적이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아남으려는 인위적인, 알 수 없는 그것들. 생명체들. 인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것들에게 생명을 부여한다. 그들은 앞으로도 정말 살아있는 자족할 수 있는 생명체가 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무한한 발전을 통해 만나지 못할 생명체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내 곁에 없는 사람들, 이전 시대에 살던, 이젠 유물이 돼버린 생명체들 등은 물론이고 나를 닮은 아바타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뭔가 짠한 감동을 줬다. 어떤 생명체든 살아남으려 하는 의지가 강하다. 이미 사라져버린 그것들도 마찬가지의 본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며 정말 모두가 저렇게 살아 시간과 시대 구분도 없는 한 곳에서 영원히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자그마한 어두운 동굴 속에서 모두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렘 속에서 영상을 바라볼 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었다. 

시민청 안에는 다른 다채로운 전시들도 많다. 시간을 내어서 한바퀴 둘러보면 이 시대가 얼마나 발전돼 왔는지, 얼마나 발전될 것인가 가늠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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