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31조원 증발
(내외방송=권혜영 기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11.55% 하락한 829.10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으나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등 공급망 문제를 언급하면서 주가가 크게 내렸다.
테슬라는 올해 1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날 '팔백슬라'(주가 800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가 급락으로 이날 하루 동안 테슬라 시가총액 1090억 달러(131조1800억 원)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로 기술주가 최근 직격탄을 맞은 데다 테슬라가 전날 실적 발표에서 공급망 문제를 경고한 것이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0)는 칩 부족 문제를 고려해 올해에는 신차를 내놓지 않고 전기 픽업 '사이버 트럭' 출시도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전기 대형 트럭인 '세미', 스포츠카 '로드스터' 등의 생산도 내년으로 미루겠다며 아직 개발 단계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테슬라의 추락은 다른 전기차 업체의 주가도 일제히 끌어내렸다. 리비안은 10.50% 하락한 53.94달러, 루시드는 14.10% 급락한 28.70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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