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부분 합의 안 된다면 尹 취임 후 文 만날 필요 없어"
"MB사면 청와대와 합의 이뤄"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측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문 대통령을 만날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문 대통령이 두 번이나 공약을 했던 사항인데 실천을 못했다"며 "청와대 들어가보니 권력의 달콤함에 포기를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너무 좋아서 못 나왔다기보다 경호 문제 때문에 검토하다가 안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호 문제도 있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청와대만큼 좋은 데가 없다"면서 "자신들이 지키지 못했던 것을 우리 윤 당선인께서 지키겠다고 하니까 순전히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정도 되면 대선 불복"이라며 "아슬아슬하게 한 25만 표 차이로 이겼다고 해서 처음부터 흔들기 하는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권 의원은 "안보 공백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비상시나 평시나 군에 대한 작전 지휘는 합참이 하고, 지하벙커 그대로 사용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도 한꺼번에 이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두 달에 걸쳐서 순차적으로 부서가 이동을 하는 것"이라며 "(청와대에사)무슨 협의를 하자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행정부처로 인사권을 행사하고 행정적으로 보좌를 하는 기관"이라며 "그런데 국방부 이전이 안보 공백이냐라는 청와대의 주장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발표하기 전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선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해야 사전협의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느냐"며 "윤 당선인 비서실장을 통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협조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처음에는 들어줄 듯하다가 갑자기 오후에 기류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는데 그냥 얼굴 붉히고 헤어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지금 청와대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지출에 대해 조율이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이전, 집무실 이전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취임 후까지 회동이 미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취임 후에 굳이 만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중요 부분에 대해서 합의가 안 된다면 굳이 만날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권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대해 청와대와 합의를 이뤘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이견이 없다"며 "인사권 문제도 어느 정도 조율이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된 건 아니지만 청와대도 MB(명박) 사면 요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경수나 지방선거에 출마할 민주당의 중요 인사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