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 지명은 통합과 협치 끝낸 것"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것을 두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14일 "국회에 대한 선전 포고"라며 "윤 당선인의 황태자로 불리는 한동훈을 통해 공안 통치를 하겠다는 것"라고 격분했다.
윤 비대위원장은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한 검사장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건 국민뿐만 아니라 심지어 검찰 안에서도 놀랐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권이 분리가 되면 법무부가 별도 수사기관을 관장하게 될 가능성이 있고 현재도 법무부 장관은 특검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이 자리에 최측근 한동훈을 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장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한동훈 후보자도 '검수완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 아니냐"면서 "검찰 특수부 검사들이 마치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 육사 출신 하나회가 했던 것처럼 자신들만의 리그를 운영해 온 것"이라며 "여기에 대한 해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한동훈 검사장의 법무부 장관 임명이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오는 6월 1일 치뤄질 전국지방동시선거의 승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유 전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동훈 검사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민주당을 부추길 만한 명분을 깔아준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강행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검수완박을 지금 하지말라는 게 국민의힘이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 입장이고 윤 당선인측 입장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 "지방 선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단결이나 중도측 확장을 위해 여러가지로 유리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무리하게 돋궈 불쏘시개처럼 활용하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다음달 3일까지 처리하려는 검수완박에 대해 시민단체까지 부정적 여론을 보이면서 수세에 몰린 민주당에게 동력을 제공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국정 운영을 위한 '명분'을 확보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현 대통령 임기 중에 그 국방부 전부 짐을 싸라고 한다"며 "용산 청사로 5월 며칠까지 방 빼달라고 하면서 얼마나 여론이 안 좋았느냐"고 말했다.
결국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 카드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강행으로 인한 부정적 여론에 맞불을 놓으면서 동시에 지방선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셈법이라는 것.
덧붙여, 유 전 사무총장은 "한동훈 검사장 지명으로 통합과 협치는 끝난 것"이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