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사업 전면 재고해야..."막대한 예산에도 학습 효과 없어"
'서울런' 사업 전면 재고해야..."막대한 예산에도 학습 효과 없어"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04.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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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사)좋은교사운동, 기자회견 통해 '서울런' 사업 재고 밝혀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효과 검증되지 않아
학습 이용자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 공개해야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슬로건.(사진=(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슬로건.(사진=(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서울시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무료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울런' 사업이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실제 학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사)좋은교사운동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지난해와 올해 진행되고 있는 '서울런' 플랫폼 사업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한 뒤 사업의 적절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런'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부터 진행한 사업 중 하나로 서울시에 거주하는 ▲수급권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 플랫폼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현재 '온라인 학습콘텐츠 제공'과 '맞춤형 멘토링 사업'을 핵심으로 하며 8개 사교육업체가 온라인 학습콘텐츠를 제공하고, 대학생들을 멘토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1년 전체 대상 대비 서울런 가입 회원 수와 재신청 비율.(사진=(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1년 전체 대상 대비 서울런 가입 회원 수와 재신청 비율.(사진=(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런 사업은 교육계의 우려대로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올해 서울런에 사용된 비용은 180억원이 넘는다.

이중 온라인 콘텐츠 지원 사업은 약 75억원, 멘토링 사업은 약 55억원, 이외에도 서울런 홍보에 13억원 정도를 사용했다.

지난해 서울런 가입자 수는 9069명으로 전체 대상자 11만 4829명 중 7.9%에 불과했다.

가입자 중 44.6%는 초등 교육 관련이고, 고등학교 관련은 29.5%였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무료 강좌임에도 7.9% 정도만 가입해 사용한다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서울런 이용자들의 평균 진도율은 교과과정 기준으로 49.5%였고, 재가입 비율은 최대 65%였다.

무료 서비스지만 진도율과 재가입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면 실제 학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해 서울런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 멘토는 589명으로 1인당 2.7명의 청소년을 관리했고, 월 17만 8400원의 수당을 받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우수 대학생을 선별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지만 대학생들의 월 과외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당으로 학생들이 지원할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런 10회 이상 이용자 수와 학습시간 평균 등의 정보가 존재하지 않아 서울시는 그저 무료 온라인 학습콘텐츠를 제공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서울시는 재정 투명성을 높이고, 이용자 정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좋은교사운동은 '새로운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에 따른 교육 격차는 단순한 수업 격차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문화적 ▲정서적 결핍 ▲진로 진학 컨설팅의 격차 등 다양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는 것이다.

이어 ▲교육청 및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새로운 운영 방안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바우처를 지급 ▲교육청 등에서도 유사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중복으로 예산 낭비 방지 ▲교육 전문 기관과 협력해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효과적인 모델 제시 등이 저소득층 학생의 학력 격차를 줄이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진정한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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