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 교환 후 '핵폭탄' 공개한 北…"먼저 건드리면 핵무기 쏜다" 경고
친서 교환 후 '핵폭탄' 공개한 北…"먼저 건드리면 핵무기 쏜다" 경고
  • 권희진 기자
  • 승인 2022.04.28 10: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서 먼저 공개한 北, 文정부 평화 프로세스 시즌2 기다릴 것"
김여정 "남쪽이 오판해 북한 건드리면 우리는 핵무기 쓸 수밖에 없다"
북한이 17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TV는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사진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전술유도탄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은 지난 25일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북한의 신형 무기 등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한 후, 북한이 대규모 심야 열병식을 연 것을 두고, 북한이 남북한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윤석열 당선자의 '선제타격' 발언에 대한 '경고성' 대답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김 위원장에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남북 정상회담을 세 번씩이나 했으나, 결국 북한 경제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지 못한 아쉬움이 녹아 있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도 남북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속마음이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굳이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친서를 북한이 먼저 공개했다는 것은 사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선제공격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반면, 여전히 남북 경제 협력을 꿈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전 장관은 "북미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뒤, 미국과 북에서 지난 2018년 싱가포르 회담에서 하노이 회담이 잘 열렸더라면 세상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북한과 미국이) 비슷하게 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여전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인 평화 프로세스의 시즌2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북한의 그 다음 행보다. 친서를 보내 놓고 북한은 지난 25일 북한군의 창건일에 대규모 심야 열병식을 연 것이다. 

북한이 윤석열 당선자가 대선 당시 언급한 '선제타격'에 대해 대답을 대규모 열병식을 통한 각종 무기를 공개하는 것으로 북한의 대답을 내놨다고 보고 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친서를 보내 놓고 무슨 무기 자랑을 하느냐는 식으로 비아냥대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열병식은 친서와) 별개"라며 "이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은 90년 전 김일성이 만 20살 되던 해에 항일 빨치산을 조직했던 날이기 때문에 북한군의 창건일로 기념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자기들이 개발한 각종 전술 전략 무기를 이날 끌고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당시 극초음속 전술유도무기, 단거리 신형 전술유도무기(핵폭탄을 싣고 400km~600km 그량 날아 남쪽으로 날아올 수 있는 무기), ICBM(미국 본토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등을 모두 공개했다. 

길이 약 12m 자랑하는 SLBM은 이번 열병식에 처음 선보였다. SLBM이 개발을 완료했다는 의견은 분분하다. 미국은 아직 성공적으로 개발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정 전 장관은 "SLBM이 다시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대기권 안으로 제대로 들어오느냐, 못 하느냐 하는 것은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다"며 "미국 측은 아직 미국을 때릴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신형전술유도무기다. 이는 우리나라에 직접 타격이 가능하다. 순식간에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전 장관은 "우리는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소형화된 핵폭탄이 실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데 대해 주목을 하고 대비를 해야 한다"며 "이건 분명히 선제타격론을 의식하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5일 김여정이 남쪽의 오판에 의해 북한을 건드리면 우리는 핵무기를 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20일 후 남쪽을 향해 핵폭탄을 실어서 날릴 수 있는 전술유도무기를 선보였다는 데 주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무기를 자랑한 것은 김여정의 발언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선제타격론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한편 남북 관계가 이전처럼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정 전 장관은 "선제타격이니, 버르장머리니 이런 이야기 하지 말고 문재인 정부 시즌2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문제는 윤 당선자와 차기 통일부 장관 또 외교안보팀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