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간섬유화 가지면 중증 저혈당 위험 38%↑
당뇨병 환자, 간섬유화 가지면 중증 저혈당 위험 38%↑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2.05.03 10: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생 위험이 가장 낮은 지방간 지수는 남녀 각각 12~54, 7~37
지방간 지수(가로축)에 따른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도(세로축), J형 곡선을 그리고 있다.(사진=세브란스병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당뇨병 환자가 간섬유화를 가지면 중증 저혈당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간섬유화가 있는 당뇨병 환자의 중증 저혈당 위험이 간섬유화가 없는 환자 대비 38% 높다고 3일 밝혔다.

혈중 포도당 농도가 낮아진 저혈당은 당뇨병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저혈당에 빠지면 우리 몸 안에서는 혈당을 올리기 위한 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 거리며, 불안하고, 손이 떨리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뇌로 포도당이 공급되지 않아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며,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아파지며, 심하면 경련 발작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게된다.

때문에 대한당뇨병학회는 가장 위험한 저혈당 단계인 중증 저혈당을 응급실 방문 등 외부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중증 저혈당은 치매, 심혈관 질환 위험률을 높이고 의식 소실과 심하면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들은 일상에서 수시로 혈당 관리가 필요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

간섬유화는 간 조직이 딱딱하게 변하는 병이다. 간세포와 혈액 간 접촉을 방해해 간 기능 저하가 일어난다. 간섬유화는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원인으로는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생기는 비알코올 지방간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중증 저혈당을 야기하는 위험인자들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위험인자로 규명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중증 저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증 저혈당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를 조사해 지방간 지수에 따른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도를 밝혔다.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2년에 성인 2형 당뇨병 환자 약 200만 명을 대상으로 중증 저혈당 치료 여부를 확인했다. 추적 관찰 기간인 5.2년 동안 4만 5135명이 중증 저혈당으로 치료받았다. 

중증 저혈당 환자의 평균 연령은 67.9세로 중증 저혈당이 없는 환자 평균 57.2세에 비해 10.7세 높았다. 체질량지수(BMI)는 평균 24.3로 대조군보다 0.8 낮았다. 

이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중증 저혈당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방간 지수를 활용했다. 지방간 지수는 간 효소를 활용해 지방간 중증도를 측정하는 수치다. 

이 지수에 따라 전체 당뇨병 환자를 지수가 낮은 그룹(FLI<30), 중간 그룹(30≦FLI<60), 높은 그룹(FLI>60)으로 나눴다.

각 그룹에서 중증 저혈당을 가진 환자는 100명 중 각각 3.6, 3.4, 4.4명으로 지방간 지수가 높은 군에서 낮은 군 대비 26% 증가했다. 간섬유화를 동반한 지방간 환자의 경우 간에 이상이 없는 당뇨병 환자 대비 중증 저혈당의 위험도가 38%까지 증가했다.

또 지방간 지수를 10분위로 나눠 분석한 것에서는 지방간 지수에 따른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이 J자형 곡선을 그린다는 것을 확인했다. 중증 저혈당 발생 확률이 가장 낮은 지방간 지수는 남성에서 12~54, 여성에서 7~37였다.

이번 연구와 관련, 이용호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의는 지방간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밝힌 것에 있다"며 "저혈당 위험도를 고려해 환자 특성에 맞는 약물 치료로 환자 안전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