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한 달만에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주둔 미군 기지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NBC는 미국 유럽사령부 대변인을 인용해 독일 주둔 미군 병사 중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윌리엄 스픽스 미국 유럽사령부 대변인은 "감염자는 슈투트가르트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현재 고립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독일 당국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미군은 주둔국의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밝혔다.
이날 의학저널인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백신 접종을 통한 확산 예방에 나섰다.
발병지역 또는 확진자와 확진자 가족, 밀접접촉자들들부터 접종을 해서 확산을 감소시키는 이른바 '포위접종'(Ring vaccination, 링 백시네이션)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밀접 접촉자를 파악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면 빠른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은 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시급하다고 발표했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는 독일에서 확인된 확진자 130명이 모두 동성애나 양성애 남성이었다는 점을 들어 다수의 남성파트너와 성관계를 하는 남성들을 위험그룹으로 지정하고, 이 위험그룹부터 우선적으로 접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에 조사관을 파견해 역학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원숭이두창을 경험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에 질병청이 직접 조사관을 파견해 역학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원숭이두창 제조사인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Jynneos)' 국내 도입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진네오스'는 2019년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85% 이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