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여름을 맞이하기 직전의 봄, 인사동은 코로나19 와중에서도 평정심을 되찾은 듯 코로나가 오기 전, 예전 모습을 서서히 닮아가고 있다.
상권은 살아나고 있고, 북적이는 인파 속에 내외방송에서는 '갤러리 이즈'의 '화동행전'(畵同行展)이라는 제목에 끌려 지난 8일 귀한 작품을 보고 느끼고 사진에 담아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꽃들의 이야기다. 전시는 지난 8일부터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민정기 작가의 '마음을 담다4'가 제일 먼저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을 그릴 당시 작가는 매우 화려한 꽃들의 향연을 떠올리며 나비와 조화를 이루도록 그렸을 것이다. 레드를 배경으로 선택한 작가의 내면에 숨어있는 환희와 열정 등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을 담다3'은 나비 대신 금붕어 같은 정체 모를 생명체들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이곳은 물 속일까. 바다일까. 꽃들은 바다 속에 존재하는 꽃일까. 신비스럽고 알쏭달쏭한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정해연의 '행복한 날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꽃들이 펼쳐진 가운데 다시 꽃으로 만들어진 하트를 검은색으로 표현했는데 이 하트 속에는 보석도 숨겨져 있다. 행복한 날에 그린 하트 속 보석은 유난히 생동감 있고 빛났다.
같은 작가의 '봄날의 산책'은 멋스러운 구두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높은 하이힐을 표현한 작가의 고풍스럽고 화려한 멋을 느낄 수 있었다. 절대 가볍지 않은 하이힐.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해연의 '꿈속의 그날'은 욕조라고 하기엔 너무도 작은 그릇 안의 물이지만 그 물속에 사람이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꿈을 꾸는 장치로서 물을 등장시킨 건 아닐까 내심 궁금해졌다.
김헌자의 '여행길에서 만난 풍경1'은 작품을 보자마자 작가가 여행길을 차를 타고 달리다 잠시 멈춰 세워놓고 그 풍경을 그린 것 같은 여유로움과 한적함이 섞인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풍경을 마음에 담은 뒤 어떤 곳을 더 여행했을까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작품에 마음을 담고, 작품을 통해 꿈을 꾸게 만들어 주고, 잠시 쉬게 만들어 주는 작가들의 요술 같은 손놀림에 감탄하게 된 전시회였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나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마음을 소통하고자 연 것이 아닐까 싶어 잠시 작가들의 내면과 일상생활 속 모습에까지 많은 관심을 갖게 됐던 것 같다.
너무나도 사려 깊고, 건강하고, 멋을 즐길 줄 아는 그들의 내면과 손길이 모여 보석 같은 전시회를 만들어 준 것 같아 보는 이도 영혼에 금, 은, 보석을 담아온 것 같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